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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흥성사 소장 사명대사 관련 유묵은?

기사승인 2019.10.15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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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흥성사에 소장된 사명대사 유묵에 사부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명대사가 흥성사 창건주 엔니스님에게 내려 준 자와 엔니스님이 쓴 자순불법록 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최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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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이번에 공개된 일본 흥성사 소장 사명대사 관련 유묵은 총 6점.

사명대사는 일본 교토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담판을 지어 강화를 맺었고, 포로 3000여 명을 데리고 돌아오는 성과를 냈는데, 그 때 흥성사에 머물며 일본 스님들과 교류했습니다.

조영록 /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사명대사의 일행이 교토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기다리는 2개월 동안은 교토 불교계의 인사들과 교류하는 일이 주된 것이었는데, 일본에 가서는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일본 스님들과 불교 교류 활동을 했던 것입니다.)

전시된 유묵  6점 중 5점은 사명대사가 직접 쓴 것입니다.

 ‘「벽란도」의 시운(詩韻)을 빌려 지은 시’에는 임진왜란부터 10여 년 간 사명대사의 감회가 담겼습니다.

일본에서 사명을 잘 마무리한 뒤 속세를 정리하고 선승의 본분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명대사의 의지가 드러납니다.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은 사명대사가 스승 서산대사가 남긴 뜻에 따라 백성을 도탄에서 구하기 위해 일본에 왔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흥성사를 창건한 엔니 료젠스님이 쓴 ‘자순불법록’과 ‘엔니스님에게 지어 준 도호’, ‘엔니스님에게 준 편지’는 사명대사가 교토에서 일본 스님들과 교류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자료들입니다.

특히 사명대사가 엔니스님에게 도호를 지어 준 이야기가 유명한데, 그와 관련된 유묵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흥미를 끕니다.

사명대사는 엔니스님의 자를 허응, 호를 무염으로 지으면서 별도로 쓴 편지에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소리를 두루 살핀다는 뜻이니 마음에 잘 간직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정진 수행하는 것과 어지러운 세상에서 중생을 구제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는 뜻의 시를 덧붙였습니다.

유새롬 /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연구사
(이러한 불교계의 교리를 서로 주고 받았던 것, 그리고 사명대사가 이 글을 읽고 아까 보셨던 ‘허응’이라는 두 글자의 법호를 크게 써서 주고 덧붙여서 여기 걸려 있는 편지와 시를 같이 보냈습니다.)

엔니스님이 쓴 ‘자순불법록’은 선종의 기본 개념과 임제종의 가르침을 스스로 공부한 내용입니다.

엔니스님은 자신이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사명대사에게 확인 받고 싶어 했고, 사명대사의 가르침을 직접 들을 수 있게 된 것을 크게 기뻐했습니다.

특별전을 통해 중생을 구제하고 양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진정한 깨달음을 추구한 사명대사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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