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등으로 훈풍이 예상됐던 양국관계는 북측의 미사일 도발과 외교적 역학관계 속에 계속된 암초를 만나고 있습니다.
남북 평화통일에 만루 홈런은 없다며 양국의 화해 분위기가 제자리걸음이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언젠가는 이뤄내야 할 한반도 평화체제를 두고 종교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
한국종교교육학회가 오늘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통일시대 종교교육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세미나는 자기초월과 생명평화를 중심으로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등 다양한 종교를 아우르며 올바른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고진호/ 한국종교교육학회장
(종교교육학적인 측면에서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인 것 같습니다. 평화와 생명에 대해서 논의한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스님은 작금의 편 가르기와 이념분열, 남북갈등 등의 해결을 위해 생명평화와 본인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생명평화는 모두의 공통염원이자 미래라며 일상성에 대한 무지와 감각만을 탐닉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참된 모습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생명평화와 자기완성으로 귀결되는 참종교의 길을 언급하며 부처님 가르침인 본래면목과 여실지견 등을 통해 생명의 실상을 사실대로 보고 이해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법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어쩌면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가치는 생명일 수밖에 없고 이제 우리는 생명이 안전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 되는 삶을 살아야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인의 화두로 자아성찰과 평화의 모습을 축약한 생명평화무늬도 소개했는데 이는 인간과 태양, 동물 등을 단순하게 표현하며 무위자연과 삼라만상이 불일불이의 관계임을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도법스님은 고정불변한 무엇도 있지 않고 관계와 변화로 존재하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강조하며 섬김의 질서를 바탕으로 생명평화의 생활화를 주문했습니다.
도법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생명평화무늬는 지금 여기 자신의 참모습에 대한 일반적인 그림 설명입니다. 그물의 그물코처럼 이뤄진 존재, 분리 독립, 고정불변한 그 무엇도 있지 않고 온통 관계와 변화로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세미나는 생명평화와 자아성찰 등 종교가 나아갈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실천의 중요성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밑거름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