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기 2564년은 경자년, 흰 쥐띠의 해입니다. 쥐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데요, 경전 속에 쥐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을까요? 정준호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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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간과 12지가 만나 60갑자를 이룬 가운데 37번째인 경자년.
예부터 흰색을 상징하는 ‘경’과 ‘쥐’가 만난 경자년을 흰 쥐띠의 해라고 말합니다.
경전과 관련한 벽화와 조각, 그림 등에서 쥐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부처님이 기원정사에서 설했던 <불설비유경>에는 성난 코끼리를 피하기 위해 칡넝쿨을 타고 우물에 숨은 나그네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물 바닥에는 독사 네 마리가 있고 밤, 낮으로 나타나는 흰쥐와 검은 쥐가 넝쿨을 갉아먹고 있는데 나그네에게 떨어지고 있는 벌꿀 다섯 방울에 매혹돼 위험한 처지를 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불교에서는 악마를 잡기 위해 인간 세상에 내려온 만월보살을 쥐의 현신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전화인터뷰)
(불교 경전에 보면 흰 쥐는 낮 시간, 검은 쥐는 밤 시간을 상징하는 시간을 상징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우리가 12지 신장상의 모습을 통일신라시대 이후에 등장을 하는데요. 그 가운데 불교를 수호하는 수호신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쥐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합니다.
수박씨를 먹고 있는 쥐 그림 같은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농경사회에서 다산이 곧 풍족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기원하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전화인터뷰)
(요즘은 다산이 큰 의미가 없는데 옛날 전통사회에서는 자녀가 많다는 것은 가장 큰 복에 해당됩니다. 그 가운데 쥐는 암컷은 언제나 새끼 쥐를 배고 있을 정도로 다산의 동물입니다. 다산의 동물인 쥐를 영물로 생각했고 풍요를 상징하는 존재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
새해마다 해당되는 12지신의 의미를 알아보며 소구소원 원만성취 발원을 하는 불자들은 경전 속에 담긴 부처님 말씀도 되새기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