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팔을 잃은 불자가 혈혈단신으로 6년이라는 기간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마애불과 석불을 사진으로 담아낸 책이 나왔습니다. 책 <마애불․석불 부처님 찾아 순례여행>에 담긴 자료들은 불교문화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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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책 <마애불․석불 부처님 찾아 순례여행>은 전국 각지에 있는 문화재들을 사진으로 찍어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겁니다.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마애불들과 석불들은 대다수 한반도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조계사 신도인 김철호 작가는 지난 2005년 사고를 당해 한 쪽 팔을 잃는 장애를 입었습니다.
한 동안 두문분출 하다가 불연으로 아픔을 극복하고 전국에 있는 마애불과 석불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국 각지를 홀로 다녔는데 불편한 몸 때문에 넘어져 카메라도 세 번이나 망가졌지만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작품집을 완성했습니다.
김철호 / 사진작가 (전화인터뷰)
(제가 이 마애불을 촬영하러 다니면서 문제점이 참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산’ 하면 몇 번지 하면 그 산 전체입니다. 그 산에서 마애불이 어디에 있다는 근거가 없어요. 이사람 저사람 동네사람 다 물어보고 그래서 계속 여러 번 가서 찾아내고 친견하고 한 적이 있습니다. )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국 각지의 문화재들을 담아내는데 성공했지만 또 다른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책을 출판해주겠다는 출판사를 찾지 못한 겁니다.
이에 김철호 작가는 직접 출판사를 만들고 국립도서관에 저작권 등록을 한 결과 책이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철호 / 사진작가 (전화인터뷰)
(마애불을 접한 게 있으니깐 그것을 한 번 찾아보자. 공부를 해보자. 그렇게 시작이 됐던 거죠. 이 책을 내려고 이쪽저쪽 다니다 보니까 인지도가 낮고 우리 불자들이 너무 약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출판사료를 내고 이렇게 직접 제작하게 됐습니다.)
김철호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책 발간을 계기로 불교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더 활발해지고 연구에도 도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기금은 마애불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찰들을 위해 회향할 계획입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