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 퍼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WHO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는데요. 국내 불교계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예정됐던 각 일정을 취소·연기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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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가 15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불교계 행사도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습니다.
조계종 제6교구본사 마곡사가 교구 말사와 함께 진행하는 정초 합동방생법회는 6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전면 취소됐습니다.
또한 10일에 예정된 금정총림 범어사 방생법회도 6월로 연기됐습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도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공식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습니다.
오는 21일 예정됐던 국군불교총신도회 창립기념법회는 바이러스 경과를 지켜본 뒤 일정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고, 23일 호국사자사에서 열릴 예정인 108평화순례단 평화의 불 봉안법회도 취소했습니다.
선묵스님 /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공식적인 행사들도 다 취소가 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이 많습니다.)
이용 연령대가 높아 감염 위험이 큰 복지관도 선제적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운영 지원하는 서울 시내 복지관들은 대부분 휴관에 돌입할 예정이며, 오는 5일 사회복지 현장을 위한 기본 교육과 19일 심화교육도 모두 잠정 연기됐습니다.
또한 긴급 업무 유지를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전담자를 배치하고 손소독제·마스크·체온계도 상시 구비해 놓기로 했습니다.
재단은 연령대가 높고 혼자 사는 이용자가 많은 복지관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인스님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단기적으로, 잠시라도 운영을 중단하는 요청, 저희 내부적으로도 교육이나 자원봉사자 등도 당분간은 자제하고 연기를 하는 그런 방법으로... 특히 사회복지시설은 다중이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행사도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오는 9일 울산에서 열리기로 했던 제4회 전국 천진불어린이연합합창제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됐습니다.
사찰과 법당에서는 예방 조치도 실시했습니다.
조계종은 전국 사찰 주지스님들에게 법회나 행사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법당에 손세정제를 반드시 준비하도록 요청했습니다.
또한 조계사는 오늘 오전 일주문 앞에서 주지 지현스님과 사중 스님들이 감염증 예방의 일환으로 입춘기도를 위해 오는 신도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용맹정진으로 24시간 기도를 이어가는 상월선원의 정진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관현스님 / 양평 구안사 주지
(중국의 코로나 때문에 오늘도 와 보니까 불자들이 많이 동참을 못 했지만 그러나 이런 정진력에 힘입어서 전국에 있는 모든 불자들이나 스님들에게 큰 귀감이 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상월선원은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참석 불자들의 개인위생과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