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민주화 운동 이후 40년 만에 처음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불교계가 오는 토요일 예정인 연등회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연희공연을 없애고 규모를 축소해 봉행할 계획이었으나 국민안전과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이 같은 입장을 확정했습니다. 1975년 부처님오신날 국가공휴일 제정 이후 연등회를 불교계가 직접 취소한 경우는 이번이 최초입니다.
코로나19로 한 달 연기해 오는 23일 토요일 봉행할 예정이던 불기2564년 연등회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1975년 부처님오신날 국가공휴일 제정 이후 사회적 혼란으로 열리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고 자발적 취소는 올해가 처음입니다.
봉축위원회 집행위원장 금곡스님이 한국불교종단협의회를 대표해 오늘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와 빠른 종식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곡스님/ 봉축위원회 집행위원장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언제 어디서 또 다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맞아 불교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를 위해 오는 23일 예정했던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그리고 24일 예정했던 전통문화마당 행사를 전격적으로 취소합니다.)
금곡스님은 코로나19 종식과 국민 평안을 위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전격 취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불교계와 방역당국 지침을 성실히 이행해 줘 감사하다고 밝히고 불교계의 결정이 더욱 의미 있게 사회에 회향될 수 있도록 뭇 생명의 평화를 위한 정진의 길에 함께 해주길 당부했습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지난 3월 18일 올해 봉축법요식과 연등회를 윤4월인 5월로 한 달 연기했지만 대규모 인원의 이동이 불가피한 연등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1955년 조계사를 중심으로 제등행렬을 시작한 이래 연등회가 열리지 못한 경우는 1980년 5.18광주 민주화 운동 계엄령과 1960년 4.19혁명, 1970년이 전부로 불교계가 직접 연등회를 취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