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 2007년 11월 24일 해인사 대비로전 낙성법회 축사 중
((불교역사 2천년에서) 이런 일 자주 있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계종 종단으로서도 더 없는 경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자들의 입장에서는) 그것만으로 경사스럽습니다만 국가적으로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일생을 바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입니다.
재임 중 해인사 불사에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역대 대통령 중 불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은 많은 불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오늘, 코로나19 생활방역이 지켜지는 가운데 봉화산 정토원에 고인을 그리워하는 사부대중이 모였습니다.
선진규 / 봉화선 정토원 원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자라) 대통령이 되고 김해 봉화마을에 내려오고, 마지막에 정치적인 탄압을 받아서 여기서 세상을 떠나고... 참 평등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특별하다, 그렇게 생각했고 오늘 추모식 정말 가볍고 뜻있고 무게 있게 잘 치르는데 여러분들이 주인역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재임 당시 사패산, 천성산 터널 반대, 국립공원입장료 문제 등 적지 않은 사안으로 불교계와 얼굴을 붉혔지만,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긴밀하게 소통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때 민주운동시절 천주교 세례를 받기도 했지만,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모시며 누구보다 철저한 불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는 한편의 선시로 그가 가진 불교적 세계관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송영길 / 국회의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희생이, 아까 사생취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등신불처럼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 새로운 시대의 불꽃을 쏘아 올렸고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로 나중에 분단의 벽을 뚫고 통일의 시대로 가리라 생각하면서....)
하성자 / 김해시의원
(우리에게 정의라는, 그리고 두루두루 베푸는 그런 정신을 우리에게 남겨주고 가셨기에 (노무현이라는) 그 이름이 좋은 이름으로서 역사에 길이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이날 봉화마을에서는 코로나19로 예년의 대규모 추도식 대신 공식행사를 온라인 생중계로 대신하고, 문희상 국회의장, 한명숙, 이낙연 전 국무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유훈을 기렸습니다.
BTN뉴스 제봉득입니다.
제봉득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