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02년 개관한 해인사 성보박물관이 5개월간의 보수를 거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보물 제1697호 감로왕도를 처음 선보이고 길성 선생의 다완도 전시했습니다. 엄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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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일주문 바로 옆 길상탑.
일반적인 절의 배치와는 다르게 길가에 외로이 해인사를 지키고 있습니다.
895년에 건립된 탑의 내부엔 소탑과 최치원 선생이 지은 탑지와 불경 등이 안치돼 옛 선조들의 신앙심과 당시 사회상을 전해 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당시 경전에 따라 176기의 소탑이 안치됐지만, 1966년 도굴단으로부터 압수된 소탑은 157기로 흙으로 빚어 탑모양을 재현했습니다.
해인사박물관이 2002년 첫 개관 이후 5개월간의 보수를 거쳐 지난 28일 재개관에 맞춰 박물관 1층 로비에서 기획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원학스님 / 해인사 성보박물관장
(저희가 지금 소장하고 있는 보물 감로탱화가 우리나라에서 나타나지 않는 다완이 그려져 있는 내용을 발견하게 됐죠. 차문화의 원류가 절에서 스님들이 수행의 한 방법으로 이어왔다는 내용도(알리는 의미에서 초대전을 하게 됐습니다.))
한 번도 전시되지 않은 보물 제1697호 감로왕도를 전시해 다음달 7일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봉행되는 해인사 수륙대재의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현응스님 / 해인사 주지
(이곳 해인사 성보박물관에는 1200여년 역사를 가진 모든 소중하고 거룩하고 가장 진귀한 불교 성보를 소장하고 보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연스님 / 해인사 다주
(천년 이천년 역사를 토기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릇에 이름이 없었습니다. 참 아쉬운데 그런 것들을 길성 선생께서 극복하셨어요.)
청록의 산수를 배경으로 칠여래가 일렬로 서 있고, 그 아래 곡물과 꽃, 찻잔이 차려진 제단이 보입니다.
감도왕도는 생전에 욕심이 많은 자가 죽어 아귀도에 떨어진 영혼과 아귀들에게 공양과 감로수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길성 / 도예가
(감로탱화를 보면 찻사발이 앞쪽에 3개, 2개, 5개 그려져 있습니다. 이 찻사발들은 불기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그런 상당한 의미를 가진 그릇입니다.)
'해인사 감로탱에 나타난 다완의 향기를 따라'를 주제로 도예작품 50여점을 전시하며 공덕을 닦을 수 있도록 관람객들의 공감대를 자아내고 있는 해인사박물관.
해인사는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수륙재의 의미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삶에 마음 치유와 위로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엄창현입니다.
대구지사 엄창현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