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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림제도개선 제자리걸음

기사승인 2020.07.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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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림제도개선특별위원회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회의를 다시 열었습니다. 오는 11월 종회 상정을 목표로 의견을 모았지만 제자리걸음만 반복했습니다. 이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중앙종회에서 구성된 총림제도개선특위가 올해 1월 2차 회의에 이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회의를 6개월여 만에 어제 다시 열었습니다.

총림 구성요건과 방장 및 주지 관련, 총림직제 등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제도개선 논의에 앞서 총림의 필요성부터 제기되며 회의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했습니다.
 
설암스님/총림제도개선특별위원회 위원
(수행풍토도 많이 변화됐고 교계 안팎으로도 불교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실정에... 얼마만큼 우리한테 간절하게 다가오고 필요한가)
대진스님/총림제도개선특별위원회 위원
(필요해서 존재한다기보다 총림은 조계종단의 근간을 표현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졌으면 합니다.)

총림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한 시간여 이어진 끝에 구성요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선원과 강원 등 수행기관 수를 현행의 네 곳에서 두 곳으로 완화하자, 수의 완화는 의미가 없다는 등 다시 의견만 오고가며 회의는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만당스님/총림제도개선특별위원회 위원
(종합수행도량으로서 선.교.율과 염불의식과 우리 사찰의 수행과 교육기관을 종합적으로 갖춰서 그야말로 대중들을 위한 총림입니다. 그런데 형식화된 총림의 체제 아래서는 대중을 위한 총림이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서 극소수를 위한 총림으로 전락해버린 것입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요건을 더 완화하자는 것은 도대체 총림이 존속할 이유가 뭐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외에도 총림의 주지를 산중총회에서 선출하는 등의 방장 권한 축소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지만 매번 총림의 필요성으로 귀결되며 반년여 만에 열린 회의는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다 끝났습니다.

코로나19로 6개월여 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한 총림제도개선특위가 오는 11월 종회에서 시대와 종도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개선안을 내기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고민과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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