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청 빽 있나? "잘못했다 빌면 도청에 얘기해서 봐주겠다"
나눔의 집 내부제보직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할머니들의 뜻을 무시하고 왜곡하며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내부고발자라는 약자 프레임 뒤에서 절대적인 힘을 과시하는 이들의 횡포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무섭다는 말조차 숨죽이며 하고 있었습니다.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의 인권보다 제보자 인권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모양샙니다. 내부고발의 공익적 가치와 의도를 존중하기 위해 취재 후 그동안 방송하지 않았던 이옥선 할머니의 내부제보직원들에 대한 의견도 함께 보도합니다.
지난 30일, 나눔의 집 내부고발직원들이 보도자료를 통해 우용호 원장이 이옥선 할머니의 통장을 인수하고 할머니는 어떤 내용인지 모른 채 인수증에 사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할머니에게 지급되는 국가 지원금 통장을 가로채기 위해 우용호 원장이 할머니 뜻과 달리 강제로 인수증에 사인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우용호 원장은 이옥선 할머니의 요청이 지속적으로 있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통장정리를 비롯해 관리를 해드리게 됐다며 혹여 생길 문제를 대비해 인수증을 쓰는 과정에서 김대월 학예사 등이 CCTV를 보고 곧바로 올라와 인수증을 탈취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우용호/나눔의 집 원장
(간병사를 통해서 원장이 통장을 관리해 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통장을 제가 관리하기 부담되잖아요. 현재 나눔의 집 여건상 그래서 어머님은 인계를 하고 제가 인수해서 금고에 넣어둬야 하니까 인수증도 통장 사이에 넣어서 보관하겠습니다. 하고 저녁에 서류를 가져간 거예요. CCTV를 보고 설명하고 이름 쓰는 데 올라와서 탈취하듯이 뺏어가서 사진을 찍고 어르신들 앞에서 그랬어요. )
이런 내용은 이 상황이 있기 2주 전인 지난 18일 이옥선 할머니 요청으로 진행된 BTN NEWS와의 인터뷰에도 뜻하지 않게 촬영됐습니다.
이옥선 /나눔의 집 할머니 (2020.7.18 인터뷰)
(그래가지고 내가 통장하고 다 찾았지. 너희들 (내부제보직원) 상대를 할 수가 없다. 그런 소리를 왜 하나, 왜 사진을 찍고 그러는데 그래서 내가 사진 찍는다는 소리는 안하고 그랬어. 통장하고 나 다 찾아야 되겠다고 통장하고 현금하고 있는 거 다 찾아야 된다고 그래서 다 찾았어요. 원장님 오면 맡기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지.)
인터뷰 하루 전으로 추정되는 날 보호사와 함께 나눔의 집 바로 옆에 있는 고추밭에 갔다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 유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상황을 제보직원들이 카메라로 촬영하며 분란을 일으켰고 여러 상황으로 기분이 상한 이옥선 할머니가 상대하기 싫다며 제보직원이 관리하고 있던 통장을 내놓으라고 말했다는 내용입니다.
요양보호사도 할머니가 원한 것이 맞다며 오히려 갑자기 들이닥쳐 인수증을 뺏으려는 제보직원들 때문에 할머니가 무서워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정열 /나눔의 집 요양보호사
(할머니는 원장님에게 통장을 맡기고 싶어 하셨어요. 그런데 김대월 씨가 뭐라 그러니까 원장님도 그걸 어떻게 하지 못하죠. 사인한 인수증도 김대월 씨가 국장님이 갖고 있던 걸 뺏어서 밑으로 갖고 내려갔어요. 기가 막혀서 어이없다는 표정이시죠. 무섭대요. 어르신이. )
김정열 보호사는 그동안 인터뷰와 경찰 조사 등에서 제보직원들과 다른 주장을 펼친 이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정열 /나눔의 집 요양보호사
(내가 한 번만 잘못했다고 빌면 경기도청에 얘기해서 봐주려고 했더니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래요. 저희 진짜 불안해요. 그래서 저희가 보호받고 싶어요. 진짜. 계속 뭐하면 곧바로 올라오고 한 사람도 아니고 두세 명씩 무리로 올라오니까 여기 있으면서도 심장병 생기고 다른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예요. )
김대월 학예사가 경기도청과 친분을 과시하듯 사과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나눔의 집 요양보호사
(봐달라고 와서 빌어도 봐줄까 말까 한 대 이런다며 경기도 어디에다 뭐 고발한대, 봐주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면서 그래요. 그래서 같은 직원끼리 왜 이러냐 했더니 무슨 같은 직원이냐면서 막 그러더라고요. )
익명을 요구한 이 요양보호사는 PD수첩 방송 이후 나눔의 집이 무섭고 살벌한 곳으로 변했다며 하소연했습니다.
나눔의 집 요양보호사
(휴대폰을 열라는 거예요. 녹음하고 있지 않냐는 거예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패턴을 풀었어요. 보더니 아니니까 미안하다면서 덮는 거야. 남의 핸드폰을 강제로 열라고 해서 그게 할 짓이냐고 진짜로요. 나는 여기가 너무너무 무섭고 살벌해요. 지금 이곳이 PD수첩 방송 이후로 이상해졌어요. 나눔의 집이 )
제보직원들의 불편한 행동은 이옥선 할머니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할머니는 제보직원들이 무섭기도 하고 한 마디로 아주 못됐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옥선 /나눔의 집 할머니 (2020.7.18 인터뷰)
(벌써부터 가려고 했는데 다리가 시원찮아서 걸음을 못 걸어서 항상 미뤘어요. 그런데 어제 처음으로 갔더니 중간에 여자들이(제보직원) 나와서 사진을 찍으려는 걸 그 할아버지가(유가족) 사진 왜 찍냐고 소리 지르고 해서 괜찮아졌어. 그래서 고추밭 구경도 못하고 들어왔어요. 그래서 뭐 억울한 점도 있고 그렇지만... 그런데 말이 너무 무서워 가지고 말을 안 해. 아주 못됐어. 못됐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할머니의 고추밭 나들이보다 제보직원들의 목적이 더 중요했던 걸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내부 제보직원들은 조사가 없던 토요일 늦은 오후, 이옥선 할머니 요청으로 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수칙을 지키며 진행된 BTN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근거 없이 민관조사단의 조사를 방해했다며 경기도청에 임원 직무집행 정지를 요청해 관철시켰습니다.
사실, 김대월 학예사를 비롯해 일곱 명 제보직원 가운데 다섯 명은 광주시에 의해 진행된 지난 2월 내부 감사에서 할머니 관련 도록을 무차별하게 관리하고 근태 기록 카드를 작성하지 않는가 하면 예산결산서 작성 제출을 지연하는 등 의무 위반으로 견책과 경고 등의 징계 요청을 받은바 있습니다.
자신들의 의무를 방기한 사실은 숨기고 책임은 임원진에 돌리며 뜻이 다른 직원들과는 끝없이 대립해온 겁니다.
이런 실정에도 정해진 2주를 넘어 기간을 연장하며까지 나눔의 집을 조사한 민관합동조사단은 나눔의 집의 진짜 주인인 할머니보다 제보직원의 주장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모양샙니다.
우용호 원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확산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