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중흥사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입니다.
장맛비가 내리는 고즈넉한 산사에서 여유롭게 종이책을 읽는 사이 번잡한 마음이 사라집니다.
박주언 / 경기도 일산
(왔는데 너무 자연적인 풍경이라든가 아니면 스님들과 거사님들과 보살님들과 차 마시는 게 너무 좋고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서...)
유진선 / 경기도 김포
(자연에서 많이 휴식을 느낄 수 있고 그리고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좋고요. 혼자만의 시간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중흥사가 마련한 책 읽는 템플스테이.
시 ‘풀꽃’으로 널리 알려진 나태주 한국시인협회장이 참가자들과 만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시인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힘들어도 용기 내 살라”고 조언했습니다.
나태주/ 시인‧한국시인협회장
(우리가 비통하다. 우울하다. 슬프다.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에겐 소망이 있고 오늘도 좋았고 내일도 좋고 과거에도 우리는 참 좋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좋은 날을 다시 회복하자는 회복의 메시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중흥사의 책 읽는 템플스테이는 스마트 기기는 잠시 내려놓고 독서를 통해 진정한 휴식을 갖자는 생각으로 시작됐습니다.
책 읽기는 물론, 걷기 명상과 스님과의 차담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도 진행해 참가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중흥사는 11월까지 매 달 한 차례씩 저자와 함께하는 책 읽는 템플스테이를 이어가갈 계획입니다.
동명스님 / 중흥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지금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출구가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 자연과 함께 책을 읽는 것, 어떻게 보면 책을 읽는 것도 자연을 감상하는 것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꼭 책을 읽는 것 보다는 책을 읽는다는 목적을 또 갖게 되면 그것도 또 일이 되니까요. 여유를 갖자. 자연 속에서 여유를 갖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까지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 참가자들은 고요한 산사에서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