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하고 코로나 위기가 안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원행스님은 불교계에는 더욱 어렵고 힘든 시간이 닥쳐오고 있다며 정부가 더 이상 불교계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오늘 박양우 문체부장관의 예방을 받고 대통령과 방역당국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이어 종교계 특히 불교계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지속해오며 감당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불교계에는 굉장히 어려운 시간들이 닥쳐오고 있는데 추경 등에 있어서 문화재 보유사찰에 대한 배려가 있지 않은 데 대해서 종도들이 힘들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원행스님은 문화재 보유 사찰의 경우 탐방객이 현저히 감소했지만 인력을 줄일 수 없는 상황으로 긴급 수혈하고 있는 보수 예치금조차 바닥이 났다며 더 이상 불교계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방범등을 비롯해 문화재 보존에 소요되는 전기조차 일반 전기 요율을 적용하고 있어 부담이 큰데도 여러 차례 의견을 제시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표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저녁에 방범등 같은 것을 켜고 하는데 80퍼센트 가까이 일반 전기요금을 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 말씀을 드리는데...
사찰에 따라 연간 전기료가 2억에서 1억원이 지출되는데 전기요금의 약 80퍼센트를 일반용 전기 요율에 따라 납부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는 겁니다.
금곡스님/조계종 총무부장
저희들이 가로등에 적용해 달라는 게 아니라 문화재를 지키는 데 소비되는 전기를 교육용 정도로 해주시면 국가의 문화재기 때문에...
박양우 장관은 문화재 보존에 사용되는 전기료를 비롯해 불교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다시 한 번 챙겨보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가능하면 꼼꼼히 챙기려고 합니다만 일을 하다보면 사각지대가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방금 말씀해주신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제가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원행스님은 앞서 대통령과 방역당국의 선제적인 대응으로 코로나 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하고 불교계 역시 철저하게 방역에 힘쓰겠다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조계종을 비롯한 30여 불교 종단 대표들의 모임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8일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해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