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차기 통리원장 선출이 무산됐습니다.
진각종은 어제(23일) 제31대 통리원장 선출을 위한 인의회와 종의회를 개최했지만, 결국 과반을 넘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통리원장 후보의 추천권을 가진 인의회는 이날 1시부터 3시간이 넘는 장고 끝에 현 교육원장 덕정정사와 현 종의회 의원인 도진정사를 복수로 추천했습니다.
통리원장 후보를 넘겨받은 종의회는 투표를 진행했지만 결국 선출이 무산됐습니다.
인의회의 복수 추천이 종의회에서 선출되지 못한 것은 종단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앞서 종의회는 통리원장 선출 방식으로 과반을 얻지 못하면 인의회의 재추천을 받는다고 결의했지만, 종의회가 재추천을 요구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이 나오면서 결국 이날 차기 통리원장 선출이 무산됐습니다.
차기 통리원장 선출 전 윤곽이 나오는 예전과 비교해볼 때 이번 제31대 통리원장 선출은 깜깜이로 진행됐습니다.
현 통리원장이 종단 3세대임을 감안할 때 3세대 이후로 내려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법랍인 행계에 따라 순서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의회가 교화 정년인 65세를 3년 남겨놓은 현 교육원장 덕정정사를 후보로 추천한 것도 이런 의견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입니다.
종의회는 다음 주 다시 임시회를 소집해 재투표로 제31대 통리원장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종법에는 ‘종의회에 부의할 안건은 의안 접수 14일 전에 사무처에 제출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어 차기 종의회는 11월 월초불공 이후 인 오는 11월 9일 이후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오는 31일로 30대 통리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당분간 총무부장의 직무대행체제로 종단이 운영되는 초유의 사태가 또 한번 종단사에 기록될 전망입니다.
한편, 종의회는 이에 앞서 진기 75(2021)년 통리원, 교육원 등 중앙종무기관 예산안을 심의해 통리원 128억 원, 교육원 6억 7천만 원 등 총 222억 2천여만 원으로 확정 의결했습니다.
내년 예산은 인건비 등이 소폭 증가했습니다.
학교법인 회당학원 임원 임기 만료되는 이사장 덕운 정사(유가심인당 주교) 후임에 덕운 정사와 수각 정사(밀각심인당 주교)를 복수 추천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