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14일 한 개신교인이 남양주 수진사에 불을 지른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는데요, 개신교계가 사과의 뜻과 함께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개신교 시민단체는 화재 복구를 지원하는 성금 모금을 벌입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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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달 14일 발생한 총화종 남양주 수진사 화재.
산신각이 전소돼 2억 5천만 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해자는 지난해 말부터 사찰에 피해를 주던 개신교인이었습니다.
한 개신교인의 종교혐오 일탈 행위에 대해 개신교 내에서도 비판과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발표해 수진사와 불자, 사찰 인근 주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고 개신교의 종교혐오 범죄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4년 전, 개운사 훼불 사건을 사과하고 불상 모금 운동을 펼쳐 교수직에서 파면된 서울기독대학교 손원영 교수도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손 교수는 자신의 SNS에 불자들의 용서를 구하는 호소문을 게시해 개신교도들과 목자들에게 회개하고 참회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김용민 전도사가 이끄는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수진사 화재 복구를 위해 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용민 / 사단법인 평화나무 이사장
(기독교인의 범죄에 대해서 같은 기독교인이 책임지고 사회적 십자가를 지는 일들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수진사 쪽에 의견을 타진했더니 “우리가 감당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모금 되는대로 전액을 공양하는 걸로 그렇게 뜻을 모았습니다.)
김 이사장은 이웃을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불자들이 더 잘 실천하고 있다며 교회의 자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김용민 / 사단법인 평화나무 이사장
(예수님이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도 대라, 그리고 바울 사도가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말씀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기독교인이 아니라 불자들이에요. 기독교는 계속해서 이웃 종교를 모독하고 반면에 불교는 이런 모독을 당하면서도 참는 모습을 그 동안 보여 왔고, 그렇다면 우리가 큰 사랑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랑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야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평화나무 측은 모금운동에서 그치지 않고 종교혐오 범죄를 저지른 신도를 엄중히 처벌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진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지오스님은 종교간 폭력과 갈등이 멈추도록 각 종교의 지도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오스님 / 수진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전화인터뷰)
(이번 수진사 화재가 진심으로 마지막이기를 바라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앞으로는 종교간 갈등과 대립을 증폭시키는 어떤 행위도 중단돼야 하고 단체에서도 교육을 잘 시키셔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고 서로의 일을 기뻐해 주고 같이 좋은 일 있으면 함께 행복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개신교의 자정 노력과 반성으로 위기에 처한 종교간 화합과 평화가 역경을 딛고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