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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목사, 신부 경전 합송하며 '화합'

기사승인 2020.11.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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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금선사가 이웃종교인들과 함께 종교의 역할을 모색하고, 지역사회 안정 방향을 고민했습니다. 스님과 목사, 수사, 원불교 교무가 모여 함께 각 종교의 경전도 합송했는데요. 윤호섭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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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조선태조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도읍지 한양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창건한 삼각산 금선사.

부처님을 향한 신심으로 가득 찬 안심도량에 낯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서울 금선사 회주 법안스님이 매년 이웃종교인들과 모여 사회와 종교화합을 발원하며 서로의 경전을 합송하는 ‘종교인 문화한마당’입니다.

금선사는 지난 19일 서울교회와 프란치스코성당, 원불교 사직교당 등 이웃종교 성직자를 초청해 ‘지역주민 소통과 화합을 위한 종교생명평화 문화한마당’을 개최했습니다.

올해로 벌써 8회째를 맞은 문화한마당은 그동안 각 종교 경전 합송뿐만 아니라 석학들의 강연도 펼쳐 금선사를 찾은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스님이 성경 내용을, 목사와 신부가 불교경전 내용을 합송하는 모습은 이색적이면서도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상생의 표본으로 평가됩니다.

배안룡 / 서울교회 목사
(무언가를 해야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때로는 잠시 머물러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속한 종교의 집회에 가서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은 금선사 회주 법안스님이 ‘세상과 함께-동체의 삶’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맡았습니다.

스님은 불보살과 함께 손을 잡고 수행해 간다는 ‘파수공행’을 강조하면서 종교인 문화한마당이 갖는 의미를 짚었습니다.

법안스님 / 서울 금선사 회주
(각자의 종교는 다르지만, 신앙체계는 다르지만 종교라는 모양을 떠나 북한산 금선사에 모여서 한마음으로 종교 간의 평화 내지는 우리사회 공동체가 보다 성숙하고 평화롭고 조화로운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 추구한 모임입니다.)

8년째 교류를 이어온 4대 종교인들은 어느덧 오래된 벗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무엇이 지역사회를 위한 일인지 고민을 나눕니다.

단순히 종교간 친교로 끝나지 않고, 종교의 기본 가치인 자비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겁니다.

석일웅 / 프란치스코성당 수사
(법안스님의 강연처럼 (성현의) 말씀 그 자체로 어떤 설득력 혹은 힘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탈종교화 가속화와 종교간 불화 등으로 인해 사람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

금선사와 이웃종교가 함께 호흡하는 모습은 서로 뽐내려 하고 남을 손가락질하기 바쁜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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