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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가득한 향가 창작..문화콘텐츠 염원

기사승인 2021.02.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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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라시대에 창작된 향가는 일연스님의 삼국유사와 균여전 등 총 25수가 전해지며 한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담고 있는데요. 불자 시인들로 구성된 소모임이 전통을 아우른 현대향가 시집을 꾸준히 발간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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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내어 쉬고 들이 쉬는 한 모금 생기, 일어나고 사라지는 한 줄기 현상’

짧고 단순한 언어로 삶의 근원적 화두를 담아낸 고영섭 시인의 작품 ‘숨’의 첫 구절입니다.

호흡의 채움과 인간 주체를 노래한 시는 전통 향가의 4구체 형식을 차용해 작가적 화법이 조화를 이루며 불성에 깃든 실천적 의지를 전합니다.

불자 시인들로 구성된 ‘향가시회’ 동인들이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토대로 ‘현대향가’ 시집을 꾸준히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발족한 모임은 총 17명이 참여, ‘삼국유사’ 향가 14수와 ‘균여전’ 보현십원가 11수 낭송을 시작으로 창작 합평회 등을 통해 동인들이 직접 지은 1집 ‘노래 중의 노래’를 펴냈습니다.

이후 ‘시가 중의 시가’와 ‘가사 중의 가사’ 등 최근까지 총 세 차례 작품집을 발간하며 향가의 폭넓은 변용을 이뤘다는 평가입니다.

고영섭/ ‘향가시회’ 동인·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향가’는 시골 향자가 아니라 나라 향자로 국가의 의미인데 전통 양식을 재현하고 계승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시인들과 함께 마치 과거의 시조가 죽은 형식이었다가 다시 부활한 것처럼...) 

한민족의 고유 정서를 담은 현대향가는 불법의 사유와 은유적 형상화로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미륵사 절터’와 ‘산수유 화엄’, ‘무학공심’ 등 다채로운 불교 소재를 통해 부처님을 만나게 하는 힘과 신라정신을 느끼게 하고 자연 원리를 표현한 글귀들은 세상살이의 길잡이로 다가옵니다.

특히 4구체와 8구체, 10구체는 물론 감탄사를 부가하는 전통형식을 잃지 않은 채 고대설화 속 시인만의 감성과 영감이 묻어나며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고영섭/ ‘향가시회’ 동인·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접화군생’, 뭇 생명들을 제접하고 교화한다 등의 표현들이 사실은 전통고유 사상이기도 하면서 풍류가 어떻게 불교와 결합했는가를 보여주는 겁니다. 그래서 본인 창작에 응용하는 노력들이 배어있지 않았는가...)

‘향가시회’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자연과 지혜지능’의 화두를 전하며 지속적인 작품 창작과 시 낭송회를 비롯해 향가와 현대음악이 접목된 문화콘텐츠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고영섭/ ‘향가시회’ 동인·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좋은 작곡가들과 인연이 된다면 노래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 아마 14수 향가 중에 노래로 된 향가는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이를 통해) 향가가 하나의 장르로 안착될 수 있지 않을까...)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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