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허스님의 부친 김홍규 선생은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포장을 받았는데요, 탄허스님 또한 일본침몰을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탄허스님의 예언과 일대기를 조명한 책이 발간됐습니다. 최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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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암선사의 수제자로서 유불도 삼교의 사상을 회통한 탄허스님.
불제자이면서 유가·도가의 철학에 대해서도 해박해 삼교의 통합으로 동양학을 재정립했습니다.
책 <탄허의 예언과 그 불꽃 같은 생애>의 저자 자현스님은 동아시아 콘텐츠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탄허스님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현스님 / <탄허의 예언과 그 불꽃 같은 생애> 저자
(지금은 아시다시피 단순한 하나의 콘텐츠보다도 세계관을 정립할 수 있는 자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유교·불교·도가 이런 것들이 나눠져 있는데 탄허스님이야말로 그 부분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거대하게 집대성하려고 했었죠.)
탄허스님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남한이 세계의 중심이 된다고 예언을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1970년대에 했던 예언을 당시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세계 10위 경제대국이 됐고 K-POP 등 문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뿐 아니라 인재양성과 교육에 매진해 ‘불세지사업’을 추구한 계몽 선각자이기도 했습니다.
자현스님 / <탄허의 예언과 그 불꽃 같은 생애> 저자
(시대를 앞서 갔던 선각자로서, 그리고 최근 종교인들 중에서 민족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를 계몽하려고 했었던 실천적 노력을 한 분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의를 준다고 판단합니다.)
그간 탄허스님에 대한 책은 많이 나왔지만 대부분 연구 결과와 논문을 정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반인이 접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자현스님은 탄허스님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책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책에는 탄허스님의 휘호, 서간문 등 관련된 많은 자료가 함께 수록돼 있어 자료적인 가치도 큽니다.
자현스님 / <탄허의 예언과 그 불꽃 같은 생애> 저자
(지금 한국불교가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 많이 위축돼 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그리워지는 스승, 온고지신할 수 있는 스승으로서 탄허스님 같은 분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불선 삼교를 회통하며 동양학의 새 지평을 열었던 탄허스님의 사상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동아시아 콘텐츠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