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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만에 '솔바람 차향기'로 온 보정선사

기사승인 2021.03.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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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송광사를 지키며 도제양성에 힘썼던 보정선사를 기리는 부도탑이 제막됐습니다. 현장에 김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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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보조국사를 시작으로 총 34분의 스님을 추모하는 승탑과 비가 모셔져 있는 송광사 부도전입니다.

지난 2일, 아침부터 스님과 다인들이 부도탑 앞에 차와 꽃 공양을 올리느라 분주합니다.

잠시 후 사부대중이 삼보를 외치자 부도전의 35번째 주인공 금명 보정선사 부도가 그 위용을 들어냅니다.

Sync / 불법승

순천 송광사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 오늘날 승보종찰로 자리매김하는데 힘쓴 금명 보정선사를 기리는 부도탑 제막식 현장입니다.

법흥 대종사 /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 동당
(스님은 송광사의 대학자시고 대강사이시고 송광사 일주문 앞에 비문이 많이 있습니다만 전부가 금명스님의 손 안 닿은 곳이 없다고 그랬습니다.)

금명스님은 다성 초의선사의 제자 범해 각안스님으로부터 법맥과 차맥을 이어받아 스스로를 ‘차 마시는 송광사 스님’ ‘다송자’라 칭했습니다.

130년 전 지금 주지격인 총섭을 두 번이나 역임하며 송광사 역사 자료를 정리하고 고종 황제의 건강을 비는 성수전을 신축하면서 사격을 높이는데 기여했습니다.

또 삼일암과 인근 화엄사, 태안사 등에서 수행정진하며 ‘불조록찬송’, ‘조계고승전’ 등을 편찬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써왔습니다.

큰 업적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비구대처 갈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스님을 학술세미나와 책 발간을 통해 재조명하기 시작한 스님은 바로 방장 현봉 대종사입니다.

자공스님 /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 주지
(방장 스님께서 그 동안의 우리 금명스님의 역사적인 것들을 한데 모아서 ‘솔바람 차향기’ 라는 책을 내시면서 오늘 행사가 이렇게 있게 됐습니다.)

금명 보정선사 선양에 힘써온 방장 현봉스님도 법어를 통해 조계가풍의 바람이 끝없이 불기를 희망하고 함께 정진하자고 말했습니다.

현봉 대종사 /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 방장
(스님의 부도를 조성하고 그 제막식을 하고 그러면서 헌다를 하면서 우리 조계가풍이 끝없이 끝없이 불어가기를 다 같이 축원하면서 우리 그렇게 서원하면서 다 같이 정진하도록 합시다.)

차를 끓이며 조사 스님이 쓴 책 ‘동다송’을 외우고 스승 각안스님의 가르침을 생각했던 ‘다송자’ 보정선사.

후학들의 노력으로 ‘솔바람 차향기’를 타고 90년 만에 송광사 보금자리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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