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이 도량을 청정히 하고, 대중 스님들이 소금단지를 들고 뒤따릅니다.
소금단지를 이운해 종이에 한자로 물 ‘수’(水)자를 써서 봉안하고, 해태상 옆에 묻습니다.
1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하다는 ‘단오’.
바닷물을 상징하는 소금단지를 땅에 묻는 전통입니다.
사찰 대부분이 목조건물이다 보니 불에 취약하기 때문에 화기를 눌러 화재를 예방한다는 의미입니다.
서울 조계사가 오늘 우리의 세시풍속 가운데 하나인 단옷날을 맞아 단오재 ‘화기애애’를 열고, 액운이 사라지고 모두가 건강하기를 발원했습니다.
지현스님 / 조계사 주지
(억울하고 힘들고 고통 받는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흔히들 말하곤 합니다. 물이 소금을 만나면 소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듯이 우리 마음의 불길 또한 오늘 묻힌 소금단지와 함께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단오재와 함께 어르신들의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식도 진행됐습니다.
스님들은 직접 큰 세숫대야에 창포물을 받아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발을 닦아드리며, 무병장수를 기원했습니다.
옥정원 / 서울 은평구
(정말 감격스럽고 오늘을 기해서 건강 열심히 되찾고 건강한 몸으로 참선기도 열심히 하고 대승보살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오재에서 조계사 신도회는 지난 바자회에서 마련한 기금 5천만 원을 성역화 불사에 써달라며, 지현스님에게 전달했습니다.
조계사는 무더운 여름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신도들에게 단오부채와 소금을 나눠주고, 모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랐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