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전법 반세기 세계일화 다섯 번째는 우즈베키스탄에 위치한 자은사입니다. 주지 조주스님은 우즈베키스탄과 이탈리아에 포교당을 설립하고 카자흐스탄에서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의술로 부처님 자비를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서 30년 동안 포교에 진력하고 있는 자은사.
1991년 연등국제불교회관 원명스님이 구 소련 지역 포교를 위해 마음을 내 설립됐습니다.
현 주지 조주스님은 지난 2001년 자은사를 주 정부에 ‘우즈베키스탄 불교 사찰’이란 명칭으로 등록하고 합법적인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우즈베키스탄과 이탈리아에서 포교당을 각각 운영하고, 카자흐스탄 알마타시에는 한의원을 설립해 의료 포교를 하고 있습니다.
조주스님 / 우즈베키스탄 자은사 주지
(제가 학창시절에 한의학을 취미삼아 공부한 적이 있고, 중앙아시아다보니 국가가 붕괴되면서 의료체계도 많이 붕괴됐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플 때 찾아와서 저한테 치료를 많이 받았습니다.)
불교식 침술과 뜸을 이용해 사람들을 치료하는 카자흐스탄의 코리안 부디스트 메디컬센터는 동국대학교 일산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슬람 국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정식 종교등록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의술의 힘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조주스님 / 우즈베키스탄 자은사 주지
(어느 분이 찾아와서 회복이 됐습니다. 그 분이 얘기하기를 자기가 종교성 장관이면서 이슬람 최고 지도자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불교를 등록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분의 도움으로 이슬람 국가에서 불교 단체가 등록되게 됐습니다.)
스님은 강대국이었던 구 소련이 하루아침에 붕괴되면서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고 있고 고려인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찬란했던 우즈베키스탄의 역사와 불교를 함께 묶어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습니다.
조주스님 / 우즈베키스탄 자은사 주지
(가장 중앙아시아에서 실크로드의 주인이 됐었던 영광스런 자취들이 불교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전파됐다는 것을 얘기해 줍니다. 고구려·백제·신라에 전해졌던 그 불교를 다시 감사의 의미로 전하러 왔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고려인들이 한국의 문화와 소속감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한국의 전통 관혼상제를 주로 강조하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불교의 문화와 철학을 소개한다는 조주스님.
자은사는 포교의 불모지인 이슬람 국가 우즈베키스탄의 유일한 사찰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현지 고려인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