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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사찰 천리순례 14〕 호국정신 되새겨

기사승인 2021.10.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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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마지막 구간인 경남권에서 첫 사찰로 홍제사를 참배했습니다. 사명대사의 얼이 담긴 도량에서 오래 전 호국정신을 되새기며 지금의 국난극복 원력을 보다 굳건하게 다졌습니다. 윤호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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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사명대사의 얼이 깃든 호국성지 홍제사에 간절한 원력을 담은 순례자들의 걸음이 닿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의승병을 이끌어 왜군을 무찌르고, 전쟁포로로 끌려간 조선인 3천명을 환국시킨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이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이라는 후대의 원력과 만난 겁니다.

삼보사찰 천리순례 15일차, 승보와 법보에 이어 어느덧 마지막 구간인 불보길을 걷는 순례단은 경남권에선 처음으로 밀양 홍제사를 참배했습니다.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자리에서 일어난 사명대사.

그리고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을 극복하고 침체된 불교를 되살리자는 순례단의 원력은 400여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꼭 닮았습니다.

설도스님 / 해남 대흥사 총무국장
(호국, 애족, 애민하는 그런 불교가 돼서 나라가 이렇게 어려울 때 좀 더 국난극복을 해나갈 수 있는 그런 힘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나라에 환란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린다고 알려진 표충비를 참배하고, 다시 길을 떠나는 순례자들.

이번 삼보순례는 지난해보다 많은 청년불자들이 동참해 18박19일이라는 기나긴 여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자비순례에 순례자로 참여해 안전요원 역할까지 맡았던 청년불자들은 오롯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 다시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김정도 /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원
(작년에는 자비순례가 자전거도로나 강가를 돌면서 대한민국 참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쨌든 불교중흥이라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한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러운 기쁨의 마음입니다.)

이재완 /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원
((자비순례 당시) 공동체에 신경을 쓰다보니까 저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편이 있었는데, 올해는 안전요원이 아니라 순례단원으로서 참여하니까 저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최연소 순례자이자 전국의 대학생불자를 대표해 참여한 안현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은 해인사를 지나며 받은 감동을 통도사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안현민 /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
(이렇게 천리를 간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걸어보면서 저 자신을 만나보고, 불·법·승 삼보를 대표하는 삼보사찰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매우 뜻 깊고...)

삼보순례 회향지인 통도사까지 남은 일정은 불과 3일, 순례단은 마지막 고비인 사자평을 넘어 불보종찰을 향해 또다시 걸음을 이어나갑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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