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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우가풍’ 되새긴 송광사 감자밭 울력

기사승인 2022.06.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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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계총림 송광사는 승가공동체 정신을 계승하며 모든 일에 대중이 함께 동참하고 수행에 매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송광사 사부대중이 함께 ‘하지 감자’를 수확하며 구슬땀을 흘렸다고 하는데요, 특별한 손님도 함께 했다고 합니다. 김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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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절기 ‘하지’를 앞두고 조계총림 사부대중이 경내 8백여 평이 넘는 밭 속으로 들어갑니다.

어른 스님부터 학인 스님까지 봄부터 정성껏 키워낸 감자밭에 비닐을 걷어 내고 수확에 나섭니다.

선농일치의 한국 불교 전통을 계승하려는 이런 노력은 조계총림의 ‘목우가풍’을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 됩니다.

지우스님 / 순천 송광사 원주
(선방 스님들부터 전 대중 우리 송광사에 사시는 사부대중들이 전부 모여서 대중 울력을 하고 있습니다. 캔 감자는 저온 창고에 저장하고 있으면서 나중에 대중들하고 같이 반찬을 만들면서 같이 먹고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고사리 손으로 땅 속을 더듬고 감자를 발견하자 보물을 찾은 듯 기뻐하는 아이들이 눈에 띕니다.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로 자연체험학습에 나선 순천시청 직장어린이집 원생들입니다.

원장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감자 수확 때가 되면 몇 해 전부터 송광사를 찾고 있습니다.

서주희 / 순천시청 직장어린이집 원장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노는 기회가 많이 없는데 이렇게 추진해주셔서 저희가 좋은 기회에 아이들 흙도 만져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고. 또 직접 캐서 맛있게 먹어볼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활동이었습니다.)

천년도 넘은 사찰이라는 것을 알 턱이 없지만 큰 절로 소풍 온 꼬마 손님들은 물고기와 오래된 나무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직접 수확한 감자를 맛보며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도 쌓아 갑니다.

김예준 / 순천시청 직장어린이집 원생
(송광사에 와서 밥도 먹고 감자도 캐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대중 생활을 통해 여름에는 연잎을 따고 겨울에는 김장 울력을 하며 승가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조계총림 송광사.

땀 흘리며 수행하는 모범적인 대중 생활을 통해 승보종찰로서 한국 불교의 전통을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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