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불교문학에서 선시로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설악당 오현 스님의 현판이 전북 무주 태권도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태권도진흥재단은 강원 인제군 백담사 주지 삼조스님이 은사인 오현 스님의 글씨 현판을 태권도원 상징지구에 기증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기증된 현판에는 벽암록 86칙 법어인 ‘운문주고삼문(雲門廚庫三門)’이 한자로 쓰여있습니다. 이 법어는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대체로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면 스스로 손에 보배를 들고 있어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열지 못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2018년 5월 말 열반에 드신 오현스님은 불교신문·법보신문 주필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원로 의원, 신흥사 주지, 백담사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을 지냈습니다.
지난 1996년부터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유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해 각종 포교사업과 문화예술, 학술사업 등을 펼쳤습니다.
오응환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오현 스님 글씨 현판을 기증해 주신 삼조스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증으로 태권도원 상징지구가 세계 태권도인들의 중심지로서 구심점 역할 및 휴양, 명상, 치유 등 역할을 하는데 상승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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