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는 곳마다 한국불교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43일, 1167킬로미터 대장정의 회향을 앞두고 부처님이 가장 많은 경전을 설하며 교단의 중심을 이뤘던 기원정사에서 오늘 989킬로미터 인도 걷기순례 정진을 회향했습니다. 이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 3시 두르가푸르를 출발해 26킬로미터를 걸어 여섯시간만에 쉬라바스티에 도착한 상월결사 순례단이 기타태자와 수닷타 장자가 부처님께 공양 올린 기원정사에서 인도 걷기순례 정진 회향식을 봉행했습니다.
지난달 9일 조계사를 출발한지 40일째 부처님이 처음 법을 설한 초전법륜지를 출발해 989킬로미터를 걸어 이곳 기원정사에 도착했습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순례단을 대표해 향실에 꽃과 등을 올리고 금강경을 봉정했습니다.
이어 회향식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은 포교원장 범해스님이 대독한 봉행사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원력을 다한 순례단을 치하하고 다시 원력을 세워 전법의 길로 나아가자고 독려했습니다.
범해스님/조계종 포교원장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봉행사 대독)
(수행의 길마다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보고 들었고 걸음마다 차별 없는 평등을 깊게 새겼습니다. 고단한 길이었지만 그만큼의 신심과 원력으로 채워진 순례길이었습니다. 저마다의 수행의 길이었지만 불교중흥으로 나아가는 대승적 정진이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을 통해 “순례단의 원력은 금강과 같이 단단해지고 실천의지는 히말라야 설산처럼 높아졌다”며 찬탄하고 상월결사의 정진 공덕이 세상에 두루 퍼져 진정한 평화의 세상이 오길 기원했습니다.
주경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총무원장 진우스님 치사 대독)
(부처님의 법과 수닷타 장자의 대승보살 정신이 서린 이곳에서 우리는 순례의 끝이 아니라 평생을 걸어가야 할 수행정진의 시작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길을 걸으며 생명존중과 한국불교 중흥이라는 원력은 금강경처럼 단단해졌고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실천 의지는 저 히말라야 설산처럼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진 공덕을 찬탄하고 회향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인도는 물론 4700킬로미터 떨어진 한국에서 기원정사를 찾은 600여 사부대중도 찬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조명희 /국민의힘 국회의원
((인도순례길이)불자들의 버킷리스트가 되고 종교를 넘어 불교의 대중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이어가겠습니다. 고통스런 이런 고행이 우리 불교의 대중화와 우리 민족의 중흥과 그리고 불교의 중흥과 세계 평화에 큰 도움이 되고 우리 불자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기를 바랍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아까 들어오실 때 딱 뵙고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자승 큰스님의 이 큰 원력이 세계사적인 오늘 이런 경이로운 이 모습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면서 저도 더 스스로 자기를 돌아봐야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108명의 순례단은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걷기 순례 정진을 회향 할 수 있도록 의지처가 돼 준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에게 삼배와 박수로 감사와 찬탄의 뜻을 전했습니다.
회향식에 이어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 합송 소리가 부처님이 금강경을 설한 기원정사에 울려 퍼졌습니다.
순례단은 회향식을 마치고 종조 도의국사와 중천조 보조 지눌국사, 중흥조 태고 보우국사를 시작으로 역대 종정과 조사를 비롯해 재가자 선친을 기리는 다례재와 천도재를 봉행했습니다.
조계사를 출발해 부처님 성지 곳곳을 두발로 걸어 순례한 989킬로미터
지난 40일은 순례단의 걸음걸음, 거쳐 간 성지 곳곳에서 사라지지 않고 이어질 한국불교 중흥의 희망을 확인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순례단은 걷기 순례 정진을 회향하고 수닷타장자와 앙굴라마라 스투파를 순례하는 등 앞으로 178킬로미터를 이동해 1167킬로미터 인도순례를 마무리하고 오는 23일 서울 조계사에서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대장정을 전국 사부대중과 함께 회향할 예정입니다.
BTN뉴스 이효진입니다.
이효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