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처님오신날 축제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몸도 마음도 조금은 느슨해지는 시기, 한 스님의 절절한 기도 수행이 다시금 수행의 고삐를 되잡게 합니다. 24개월, 2년 4개월도 아닌 24년 7개월,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이 긴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루 세 번의 기도를 이어오고 있는 월출산 도갑사 선관스님이 그 주인공인데요. 9000일 기도를 회향하고 만일기도를 향해 정진해 나가는 선관스님을 김민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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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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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어김없이 도갑사 미륵전에 스님의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맑은 목탁과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선관스님.
1998년 이곳 미륵전에 들어와 9000일 째 수행정진하고 있습니다.
5형제 중 4형제가 출가할 만큼 법연이 깊은 스님은 ‘먼산’ 등의 찬불가로 포교에 힘썼던 범능스님의 속가 동생이기도 합니다.
하루에 세 번, 24년 7개월 쉽지 않은 정진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오고 있는 스님은 부처님께 마음 공양 올린다는 생각으로 기도하고 있다며 어렵게 카메라와 마주했습니다.
선관스님 / 영암 도갑사 미륵전
(올라오는 마음들을 부처님 전에 바치는 거죠. 바친다는 것은 우리가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듯이 내 마음을 바치는 거죠. 이것보다 더 수승한 것은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내 마음 그 자체가 밝아지는 것이죠.)
도갑사 사부대중은 지난 20일, 선관스님의 9000일 기도 회향과 만일기도를 향한 마지막 1000일기도 입재를 축하했습니다.
선관스님을 외호하고 있는 도갑사 주지 수관스님은 만일기도 원력이 도갑사를 넘어 한반도 곳곳으로 이어지길 기대했습니다.
수관스님 / 영암 도갑사 주지
(한편으로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해요. 우리 미륵전 선관스님께서 영암의 큰 빛으로 떠올라서 우리 영암을 변화시키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전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러한 대원력을 가지고 지금 미륵전에서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스님의 올곧은 정진은 힘든 생활에 정진을 내려놓는 신도들에게도 지남이 되고 있습니다.
만법화 / 영암 도갑사 신도
(저희도 함께 어떤 어려움이 있었을 때 스님과 함께 기도하면 뭔가 된다는 그러한 느낌으로 항상 믿음으로써 부처님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오로지 부처님의 제자로 묵묵히 정진을 이어가고 있는 선관스님, 선관스님이 부처님께 올리는 마음공양 기도가 큰 울림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