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 만행결사를 준비하는 공주 예비순례가 3일째 이어졌습니다. 어제는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30km를 걸었는데요.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정진에 동참했던 스님들은 이번 만행결사가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동적인 수행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윤호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쏟아지는 장대비 사이로 스님과 재가자들이 걸음을 내딛습니다.
우천을 대비해 비옷을 차려입고, 챙 넓은 모자까지 써봤지만 빗줄기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경에도 멈추지 않는 발걸음에서 인도 만행결사의 예비순례를 성공적으로 회향하려는 대중의 굳건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지난 28일 인도 만행결사 예비순례단의 첫 연습에 이어 어제, 두 번째 연습이 어김없이 시작됐습니다.
만행결사 예비순례에는 지난 겨울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정진대중으로 참여한 스님들도 함께했습니다.
스님들은 동안거 풍찬노숙과는 또 다른 여름철 수행을 사부대중과 함께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심우스님 / 상월선원 천막결사 정통
(우리가 걸으면서 염불도 할 수 있고 화두를 챙길 수 있고, (천막결사와 만행결사를 통해) 동(動)이 곧 정(靜)이고 정이 곧 동이라는 것을 오늘 정말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도 만행결사 예비순례는 상월선원 천막결사 만큼이나 역경이 뒤따랐습니다.
첫날에는 삼복더위가, 둘째 날에는 폭우가 순례단의 정진을 방해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난도 부처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겠다는 대중의 염원을 막진 못했습니다.
상월선원 시자를 맡았던 도림스님은 만행결사가 어느 수행법보다 동적인 수행이어서 가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도림스님 / 상월선원 천막결사 시자
(지난번 동안거에 했었던 상월선원 정진결사는 정적인 참선수행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예비순례단 정진은 아주 동적인 정진결사인 것 같습니다.)
상월선원 외호대중으로서 총도감을 맡아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혜일스님은 이번에도 참가자들의 건강을 먼저 걱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걷기순례를 통해 각자의 서원을 이루고, 행복한 회향을 맞길 기원했습니다.
혜일스님 / 상월선원 천막결사 총도감
(지난번 상월결사 때도 그랬지만 (가장 중요한 건) 참여 대중 건강입니다. 상월선원에서 무문관 정진 할 때도 목숨을 내놓겠다는 게 맞는 말이거든요. 이번 것도 이틀 해보니까 만만치 않은 그런 일입니다. 동참하신 분들 건강을 잘 챙기면서 본인들 원하시는 바를 정진 잘해서 회향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만행결사 예비순례단은 오늘 마지막 걷기연습을 마치고, 자자를 통해 서로의 소감을 나누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