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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철불 내부 모습은..3D 활용 재현

기사승인 2020.08.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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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불교의 백미인 철불은 특유의 웅장함과 투박함을 자랑하며 강원지역의 보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국립춘천박물관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철불의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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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원주 학성동에서 출토된 보물 제1873호 철조약사여래좌상입니다.

1미터가 넘는 크기에 무게만 270kg에 달하는 고려시대 대형 철불입니다.

좁은 어깨와 길쭉한 몸통, 유난히 큰 손이 인상적이고 등 면에 이르는 섬세한 표현과 함께 광배를 꽂았던 촉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국립춘천박물관이 개최한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 특별전’

전시는 지난 3년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통일 신라 말부터 고려 초로 이어지는 강원지역 철불의 제작기법과 특징, 의미 등을 상세히 제공합니다.

더불어 3D 데이터를 활용한 소형 거푸집으로 본인만의 불상을 만드는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흥미를 더합니다.

김태영/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사 
(아마 이쪽에 철을 다루는 기술들이 다른 지역보다 특화되지 않았나 싶고요. 그것과 연계해서 정선 쪽에는 철광산도 많이 있어서 철을 다루기가 좀 더 용이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연장선으로 철불도 주조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전시장은 숭고한 불교예술과 보존과학이 결합돼 철불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등 4기의 원주 학성동 철불을 감상할 수 있고, 철불 제작소로 추정되는 동해 지가동 유적 기와와 토기편을 비롯해 불상 주조의 또 다른 증거인 나발범편이 소개됐습니다.

특히 분할과 밀랍 등 두 가지 제조방법의 특징과 차이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3D 프린팅을 활용해 실제 불상을 재현하며 주조법의 흔적과 단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태영/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사   
(3D프린팅이 최근에 많이 활용되고 있고 이를 활용하면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하나의 불상으로 하지만 두 개로 분할해서 어떤 방법으로 제조했는지 알기 쉽게...)

철불 내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섹션은 전시의 백미인데 소형 랜턴으로 비춰보면 쇳물을 부어 틀을 뜯어낸 거푸집과 진흙, 기왓장 등 곳곳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홍천 물걸리사지 출토 철불편 2개체를 3D로 복원해 각종 정보를 최초로 공개하며 눈길을 끕니다.

김태영/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사 
(약사불 내부에서 아마 추정하기로는 뜨거운 쇳물을 부을 때 압력이나 고온을 견디기 위함과 내부의 틀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기와나 흙들을 가득채운 것이 확인됐습니다. 사실 다른 철불들 중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라서...)

불상에 대한 과학적 접근으로 고려시대 철불의 색다른 경험을 전하는 특별전은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1월1일까지 이어집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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