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폭우로 전국 사찰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광주는 국립공원인 무등산에 위치한 사찰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계곡물이 넘쳐 도로가 유실되고 템플스테이관이 침수됐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피해 사찰들을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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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영험한 기운 탓에 원효스님을 비롯한 고승들의 수행처는 물론 많은 사찰들이 자리 잡고 있는 광주 무등산.
이번 폭우로 무등산 내에 위치한 사찰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천년고찰 증심사는 지난 8일 템플스테이관 지하 다목적실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정연지 / 광주 증심사 템플스테이 팀장
(지금 다 젖어 가지고 일부는 꺼내서 세탁물도 맡기고 일부 버리기도 하고 했지만 앞으로 정리할 물건들이 상당히 많아서 시일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500mm가 넘는 폭우가 계속 이어지자 계곡물이 넘쳐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증심사는 스님들의 빠른 울력으로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정연지 / 광주 증심사 템플스테이 팀장
(템플관 방사를 덮칠뻔한 위기가 있었는데 스님들께서 울력을 하셔가지고 물길을 사방으로 터놓아서 가운데 침범을 안 해서 이만큼이 된 겁니다.)
보물 제600호 돌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약사사입니다.
이곳은 진입로가 침수됐다가 가까스로 물은 빠졌지만 아스콘이 꺼지면서 위험한 상황입니다.
임시로 통행금지를 알리는 표시가 있지만 혹시나 등산객들이 지나다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도무스님 / 광주 약사사 주지
(이번 폭우로 도로가 많이 유실됐습니다. 저희 약사사를 찾아오시는 등산객 분들의 피해가 걱정됩니다.)
이밖에도 남구 광덕사도 축대가 붕괴되면서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광주지역 사찰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은 물폭탄으로 광주지역 사찰들은 큰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