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종교계가 코로나19의 공동 대응을 논의하는 협의회가 오늘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개최됐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주재로 열린 목요대화를 통해 개최된 제1차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7대 종교계 대표와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박능후 복지부 장관 등 정부 관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됐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여러 어려움을 감내하고 방역에 협조해준 각 종교계에 감사 인사로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정 총리는 광복절 이후 재확산 된 코로나19가 약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안심하긴 이르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코로나 우울과 분노를 호소하는 국민들을 위해 종교계의 정신적 방역을 요청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지금 대한민국은 정신적 방역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리적 방역은 정부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정신적 방역은 종교계에서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또, 정 총리는 일상을 뒤덮고 있는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종교계 지도자의 고견을 듣겠다며 정부와 종교계가 함께 코로나에 대응하는 첫걸음이자 소통의 교두보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앞으로 이 협의회가 효율적 방역과 안전한 종교활동을 위한 정부와 종교계의 소통 교두보로서 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신속한 코로나19의 대응과 효과적인 방역 시스템으로 위기 상황에 맞선 정부와 어려움과 혼란 속에서도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모든 국민이 자랑스럽다며 격려했습니다.
이어 원행스님은 종교계가 코로나 발생 초기 자발적인 협조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종교단체로 감염 확산의 걱정을 끼쳤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부 당국이 종교단체를 단순히 자제와 제한의 대상으로 간주하기보다 방역과 공동의 실천을 위한 동반자로 인식하길 당부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정부 당국에서도 종교 단체를 단순히 자제와 제한의 대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방역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중요한 동반자로서 인식해 주시기를 제안드립니다.)
또 원행스님은 종교의 존재이유를 강조하며 종교계의 인식 전환과 각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서로 경책하고 조언하며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의미있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일상적인 종교활동을 멈추거나 제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종교의 존재 이유입니다. 종교는 세상 모든 생명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협의회는 정부와 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체 구성과 운영계획, 종교계의 방역 수칙 강화에 따른 애로사항 등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총리는 첫 회의인 이날만 회의를 주재하고 앞으로는 문체부·복지부·행안부 장관이 협의체를 이끌며 협의체 실무채널을 가동할 방침입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