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BTN불교TV 박범훈의 소릿길팀이 일주일째 길 위에서 순례를 이어가고 있는 만행결사 자비순례단을 위해 위문공연을 펼쳤습니다. BTN 라디오 울림 DJ 가수들도 함께했는데요. 윤호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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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풍요로움 가득한 황금들녘 옆으로 진황색 가사를 수한 순례자들이 줄을 지어 걸어갑니다.
만행결사 자비순례 7일차, 계절은 어느덧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순례단의 곁을 지키던 낙동강 줄기는 사라지고 이제는 시골마을과 산을 오르내리는 길이 펼쳐집니다.
팔공총림 동화사부터 일주일간 180km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한 순례단은 한국불교에서 결사가 갖는 의미를 조명하는 대중공사에 앞서 어제 상주의 한 야영장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순례의 3분의 1이 지나자 순례자들에게서 조금씩 지친 모습도 엿보입니다.
다행히 장시간 길을 걸어온 순례자들 앞에 주악비천들이 찾아왔습니다.
[현장음]
순례단이 동화사에서 첫걸음을 내디딜 때 음성공양으로 응원한 BTN불교TV 박범훈의 소릿길팀, 라디오 울림 DJ 가수들입니다.
박범훈 / 조계종 불교음악원장
(코로나19 때문에 온 세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난극복을 위해서 자비순례를 하고 계십니다. (순례단에) 힘을 보태는 뜻에서 음성공양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버스킹 스타일로 저희가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조금이라도 피로를 풀어드리기 위해서...)
음성공양을 준비한 주악비천들은 흥겨운 민요와 감미로운 가요로 순례자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했습니다.
순례자들은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멋진 공연을 펼친 소리꾼들에게 힘찬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태허스님 / 상주 연수암 주지
((공연이) 너무나 큰 힘이 됐습니다. 오늘은 7일차라 조금 지칠 만큼 지쳤는데, 그리고 올라오는 코스가 우산재를 넘어오는 코스다보니까... (공연이) 대중한테 큰 활력소를 불어넣어준 것 같아요. 이런 게 다음에 또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공연은 순례단의 넘치는 호응에 예정된 시간보다 연장돼 진행됐습니다.
순례단도 텐트에서의 휴식을 뒤로 미루고 먼 길을 찾아와 힘을 불어넣어준 공연팀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강덕순 / 자비순례 참가자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25km 걸었는데 마음의 치유도 많이 된 것 같고 모든 사람들이 다 즐거워하고, 스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뿔소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노래로 하셨더라고요. 소리는 소리대로 좋고, 그리고 이렇게 숲속에서 한다는 게 좋잖아요.)
BTN 박범훈의 소릿길 공연은 오는 20일 순례단의 경기도 진입을 하루 앞두고 충주에서 보다 큰 규모로 한 차례 더 펼쳐질 예정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