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불교 지도자스님들이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와 일제 강점기 유적지 탐방을 끝으로 제주역사문화순례를 회향했습니다. 스님들은 이번 순례를 통해 제주의 아픔을 위로하고,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발원을 함께 했습니다. 제주지사 김건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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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3·1운동보다 5개월 앞선 1918년 무오년.
김연일스님과 방동화스님 등 불교계를 중심으로 신도와 민간인 400여명이 집단으로 무장해 일본제국통치에 항거한 제주 최초 항일운동.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스님들이 어제 무오법정사 항일운동발상지를 방문해 순국선열의 고귀한 뜻을 추모하며 넋을 위로했습니다.
원행스님 /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ㆍ조계종 총무원장
(법정사의 스님들과 신도들이 합쳐서 (항일운동의) 큰일을 했다고 하는 것을 기려야하는데 종교적인 문제나 다른 문제들을 가지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은) 지금 우리나라의 정체성에도 큰 문제가 있는 겁니다.)
무속과 종교, 차이로 인한 차별로 뒤늦게 항일운동의 역사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현한 스님들은 후세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강상무 유족회장과 한금순 박사도 법정사 터 발굴조사와 사찰 복원, 항일운동정신 계승 노력을 함께 해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강상무 /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유족회장
(법정사 항일운동은 동학혁명, 보천교의 난 등 이렇게 쭉 역사를 살펴보면 일제하에서 가장 불교에서 중요하고 큰 항일운동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금순 / 제주대학교 외래교수
(법정사는 초가집이었다고 합니다. 제주도 대부분의 사찰이 초가집이었거든요. 그래서 큰 규모를 바라지는 않고 작은 규모일지라도 옛날의 법정사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원을 크게 품고 있습니다.)
종단협 회장 원행스님은 무오법정사 항일운동계승을 위한 범불교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원행스님 /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ㆍ조계종 총무원장
((3·1운동 때에도) 사실은 백용성스님이나 한용운스님께서 주도를 하신 거예요. 마지막 (독립선언서) 공약3장을 한용운스님께서 쓰셨잖아요.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1각까지’라고 했던 겁니다. 앞으로 우리가 이런 일을 잘 알려서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해야 될 것입니다.)
제주역사·문화 탐방을 통해 제주의 아픔을 위로한 종단협은 코로나시대 한국불교의 중흥과 불교가 나아가야할 사회적 방향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입니다.
BTN뉴스 김건희입니다.
제주지사 김건희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