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중앙박물관이 〈창령사터 오백나한〉과 〈세계유산 백제〉를 소재로 두 권의 영문도록을 발간했습니다. 나한상이 지닌 특유의 아름다움과 백제사찰 등 외국인에게 한국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전합니다. 이동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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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검은색으로 장식된 책의 겉표지가 ‘NAHAN’이라는 선명한 글자와 함께 근접 촬영된 피사체로 시선을 압도합니다.
책장을 넘기자 나한상이 처음 발견됐던 현장이 나타나고 영문으로 불교문화의 아이콘이라 칭하며 20kg에 달하는 무게와 역사, 미소의 의미 등을 전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간한 ‘창령사 터, 오백나한’ 영문도록.
박물관이 세계에 소개하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시리즈 중 12번째로, 성보의 정밀한 사진과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쉬운 설명이 가미됐습니다.
특히 서울과 춘천 등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오백나한 특별전’을 계기로 불교문화의 외연을 확장,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감성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5주년을 기념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모습을 한 눈에 담은 도록도 발간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선유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전화인터뷰)
(한국의 전통문화를 해외에 홍보하고 우리 문화재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준비됐습니다.)
200페이지가 넘는 오백나한 도록은 인간의 희로애락과 고귀한 불교문화의 세계로 외국인들을 초대합니다.
웃는 나한상을 통해 금빛 신체와 빛나는 왕관 대신 평범한 사람의 감정으로 해석하고 두 손을 모은 합장은 진리와 질병퇴치의 염원으로 이끌어냅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서양 철학자의 문구도 인용하며 평온함과 내면의 충일감, 해탈의 경지 등 다양한 표정에 담긴 치유와 사색을 전합니다.
선유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전화인터뷰)
(창령사터 오백나한은 단순히 종교를 넘어서 깊은 신앙심이 투영된 한국의 문화유산이라는 점과 새로운 한국의 미를 세계인에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이 부분을 강조해서 도록을 발간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다룬 도록은 웅장한 불교건축과 사지 등을 조명하며 눈길을 끕니다.
이중 익산 미륵사지와 부여 정림사지 등을 소개, 동아시아를 통틀어 석탑기술의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로 특별했고 목재에서 돌로 변화된 백제의 새로운 시도를 이야기합니다.
더불어 삼국유사와 고문헌을 인용해 사리함과 같은 불교유물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등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한국불교 세계화의 또 다른 기초자료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선유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전화인터뷰)
(도록은 세계인들에게 백제의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소개하며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기획된...)
나한상의 숭고함과 백제불교의 보고를 담은 두 도록은 포스트 코로나 속 외국인 맞춤 역사교육과 향후 관광산업에 남다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