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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단청 재해석해 현대미술로 탄생

기사승인 2021.01.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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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교미술에서 단청은 오방색의 장엄을 넘어 극락정토의 실현을 향한 선조들의 염원이 담겨있는데요. 전통단청에 회화와 사진, 모사 등 현대적 작업을 결합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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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새하얀 벽에 걸린 대형 캔버스 속 수많은 연꽃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청색과 백색, 황색 등 단청의 오방 빛깔이 소재의 찬란함을 더하고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저마다의 연꽃모양을 발견하는 재미가 담겨 있습니다.

서양화를 전공한 이양선 작가의 ‘조천의 숨결’
 
인사동 무우수갤러리가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테마로 오픈 기념 ‘단청전’을 개최했습니다.

전시는 사찰과 궁궐 등에 스며든 단청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고 다양한 해석을 통해 전통문화의 대중화와 차별화된 예술세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회화와 사진, 영상 등 각 분야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가들이 참여해 대웅전, 팔상전과 같은 불교 건축부터 벽화와 자연물에 이르는 소재들과 만나 단청의 현대미술로 재탄생했습니다.

조수연/ 무우수갤러리 대표
(단청이라는 소재와 이미지를 가지고 한국을 어필하고 있는 겁니다. 첫 번째로써 해야 될 일이 단청을 제대로 해석하고 작가들을 모셔서 우리가 단청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면서 나가야할지에 대해서...)

전시장은 단청예술의 아름다움과 함께 전통문화의 발전 가능성과 세계화를 향한 발걸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 신흥사 구 대웅전과 범어사 팔상전 천정감실 속 물고기와 거북이 등의 문양이 불화를 보는듯하고 일상 사물에 단청을 입힌 작품들은 ‘다르마’라는 테마 아래 팝아트를 연상케 합니다.

또, 고구려 벽화 모사작품 ‘강서중묘 주작도’는 붉은색의 강한 이미지를 구현, 불교 등의 신앙이 조화를 이루며 단청의 역사와 새로운 미술영역을 일러줍니다.

문활람 / 회화작가
((‘강서중묘 주작도’는) 훼손된 부분을 복원해서 다시 재현한 작품이 되겠습니다. 무덤 속에 그려진 작품입니다. 그래서 죽은 망자를 위한, 극락세계로 안내하는...)

세종 비암사의 전경을 표현한 작품은 전시의 백미인데 새하얀 눈이 뒤덮인 사찰 모습이 우아한 단청색과 조화를 이루며 편안함과 수복강녕의 염원이 느껴집니다.

이외에도 영상과 소리 등으로 단청 문양을  재현한 미디어 아트와 추상적 이미지가 결합된 현대 회화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수연/ 무우수갤러리 대표
(20년 가까이 불교 관련 강의를 하면서 현 시대가 요구하는 것들은 정신성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문화라는 것은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서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한국단청의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느껴지는 전시는 다음달 14일까지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이어지며 추후 유튜브 콘텐츠로도 제작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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