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도의 정신력과 인내력으로 수를 놓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전통 자수는 예술작품이자 생활용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데요. 다양한 자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꽃에 받쳐져 있는 삼태극 위에 의상스님의 법성게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에 소장돼 있는 법성게 그림을 자수로 표현한 법성게 액자입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긴 시간을 인내하며 수십, 수백 번 바느질에 매진했습니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정성껏 수를 놓았고, 예술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윤정숙 /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이수자
(제가 이제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어떨 때 밤늦게 바늘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소리가 죽비소리 같다. 그래서 제가 그런 말을 해요. 때로는 수행이 되고 그런 수행이 작품을 낳고...)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이수자 윤정숙 작가가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한 올 한 올 마음을 담다’를 주제로 열리는 자수전에는 다채로운 전통자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왕자의 의복 등에 쓰이는 백택흉배를 비롯해 청홍방석, 육골베개, 강릉주머니 등 전통적인 생활용품을 활용한 자수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자수는 대중들의 생활 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전시회를 통해 우리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도 엿볼 수 있습니다.
윤정숙 /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이수자
(오랜 세월 역사와 함께 내려오면서 여인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을 비는 상징적 문양들을 정말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수놓아 장식하는 정성의 예술...)
윤정숙 작가의 자수전은 오는 13일까지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리며, 섬세하고 아름다운 자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