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봉은사가 새로운 대표기도인 <화엄경> 정진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선재동자가 구법여행에서 53명의 선지식을 만나듯 53개월간 계속되는데요. 주지 원명스님은 불자들이 매일 <화엄경> 약찬게를 독송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다 같이 모여 서로 점검해 신심을 한층 더 높이자고 당부했습니다. 입재식 현장에 윤호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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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선재동자가 구법하며 만난 53선지식 가운데 두 번째로 등장하는 덕운비구 이름 옆에 큼지막한 도장이 찍힙니다.
서울 봉은사가 새로 준비한 대표기도 <대방광불화엄경> 정진에 참여하기 위해 사찰을 찾은 불자들의 소책자에 동참 여부를 기록하는 겁니다.
앞서 관세음보살 42대원 성취 다라니, 금강경 독송 3년 대정진 등으로 불자들의 기도 원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온 봉은사가 지난 3일 <화엄경> 정진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발심해 53선지식을 찾아가듯 이번 정진기도는 53개월간 이어지며, 기복을 넘어 보리심을 발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원명스님 / 서울 봉은사 주지
(<화엄경>은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또 부처님처럼 깨닫게 하기 위해 선재동자를 통해서 그 깨달음의 과정을 밟아가는 겁니다.)
봉은사는 오래 전부터 사시불공을 마치고 항상 화엄성중의 명호를 간추린 <화엄경> 약찬게를 독송해왔습니다.
또 올해부터는 주지 원명스님의 원력으로 매달 신중기도 때 모든 사중 스님들이 돌아가며 24시간 화엄성중 기도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원명스님은 불자들이 매일 <화엄경> 약찬게를 독송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다 같이 모여 서로 점검해 신심을 한층 더 높이자고 당부했습니다.
원명스님 / 서울 봉은사 주지
(52단계의 깨달음의 과정이 있어요. (가장 먼저) 신심을 냈으면 그 신심을 가지고 흐트러지지 않게 딱 모아서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이날 화엄경 정진기도 동참 대중은 약찬게 53독과 화엄성중 정근, 산화의식을 2시간에 걸쳐 이어가며 각자의 원력을 더욱 깊게 다졌습니다.
이미영 / 서울시 영등포구
(선재동자가 선지식 53인을 찾아다니며 지혜를 물었던 것처럼 저도 53개월 동안 부처님의 지혜를 배우고 싶어서 동참하게 됐습니다.)
봉은사는 앞으로 불자들이 일상의 삶을 보살행으로 가꿔나갈 수 있도록 <화엄경> 정진기도와 함께 다양한 법석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