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골로 갈수록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불자 수 감소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멀리 우리나라 남쪽 섬 진도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포교와 지역 경제 발전 돌파구를 찾고 있는 사찰이 있습니다. 진도 쌍계사가 매달 둘째 주 진행하고 있는 ‘진도학당’을 김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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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우리나라 땅 끝 에서도 40여 킬로미터를 더 들어가야 볼 수 있는 아리랑의 고장 진도.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쌍계사에 토요일 오후가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고 강의가 시작됩니다.
오늘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진도 쌍계사 바로 옆에 운림산방을 짓고 조선 남종화의 맥을 이은 소치 허련이 주인공입니다.
이일영 / 한국미술센터 관장
(소치가 대흥사로 초의선사를 만나러 간 것이 만으로 27세 우리나이로 28세 굉장히 늦은 나이입니다. 초의선사가 한 눈에 소치를 꿰뚫어 봤습니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진도 쌍계사가 진행하고 있는 ‘진도학당’으로 명사들을 초청해 인문학 강의를 듣고 주지 정상스님으로부터 명상법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선화로 잘 알려진 김양수 화백이 타지 생활을 마치고 고향 으로 돌아와 진도 발전을 위해 문화·예술계와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양수 / 화백
(진도 군민들이라면 (쌍계사에 대해) 무척 애정을 가진 곳이거든요. 그래서 지역에 있는 예술가들 또는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공부하면 좋겠다라는 취지에 학당이 만들어 졌고요.)
진도학당은 천년고찰에서 예술인들이 다양한 공연과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진도를 대표하는 관광 자원화를 위해 사람을 모으는 첫 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정상스님은 앞으로 미술과 공연, 강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장고를 건립해 쌍계사를 진도의 문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상스님 / 진도 쌍계사 주지
(뭔가 볼거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에요. 문화 예술인들이 그 공간을 잘 사용해서 우리의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발전되어 가는 상황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수장고가 건축되기를 바라고 그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저 출산 노령화로 지역 불자 수 감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포교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
진도학당을 시작으로 한 쌍계사의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포교와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