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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애가 임종게' 월주 대종사 큰 뜻 이어가야

기사승인 2021.07.30  13: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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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주란 이름으로 사회에 더 알려졌던 스님.

그 이름 석 자의 무게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어른이었다.

작은 체구에도 유난히 반짝이는 깊은 눈과 곧은 성정을 지녔던 월주 대종사가 지난 주 우리 곁을 떠났다.
 


금산사 미륵전 앞 백일홍 흐드러지게 핀 여름날. 

지구촌 넘어 머나 먼 적멸의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워낙 꼿꼿한 분이셨던 터라 세월도 비켜 지나갈 줄 알았것만.

법랍 68년 세납 87세. 

효 상좌들이 스님 거처인 만월당에서 임종을 지켰다.
 


27세 금산사 주지를 시작으로 종단 종무행정에 참여한 월주 대종사는 서슬 퍼렇던 80년대 군사정권 시절 조계종 총무원장을 맡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피해자를 보듬은 용기 있는 지도자였다.

IMF 당시에는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했고, 90년 대 초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을 때 ‘나눔의집’을 설립했다. 

이후 지구촌공생회와 여러 곳의 복지관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에 헌신했다.
 


종단 개혁에서 사회화 운동을 넘어 지구촌 구호사업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해 어려운 이들의 손을 잡아 주었기에 세상의 안타까움과 슬픔은 더 컸다.

사진 속 스님 할아버지께 절하는 꼬마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은 남녀노소, 종교가 따로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 경제, 종교계 등 사회 각계각층 국민들이 국화 꽃 한 송이를 올렸다.

케냐와 탄자니아 등 그 나라 국민들도 SNS에 스님 원적을 애도했다.

이런 추모 물결을 전하기 위해 BTN은 유튜브로 현장을 연결했고, 코로나19로 분향소를 찾지 못한 국민들은 멀리서나마 스님을 추모할 수 있었다.
 


종단장으로 엄수된 영결식도 문도 스님들의 결단으로 BTN불교TV와 유튜브로 생방송해 지구촌 불자들이 스님 마지막을 배웅할 수 있게 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회주 도영스님 등 상좌 스님들은 은사 스님 마지막 가는 길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살폈다.

영결식을 마치고 연꽃 장식을 한 상여에 스님 법구를 모시고 평생을 일궈온 금산사 도량을 한 바퀴 돌았다.
 


대적광전과 미륵전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연화대에 스님 법구를 모시고 거화가 이어졌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 나오세요.”

월주 대종사는 그렇게 후학들의 따뜻한 배웅 속에 행복한 소풍을 마치고 처음 왔던 곳으로 훨훨 날아갔다.

짧지 않은 생을 살았음에도 스님과의 이별이 서운한 까닭은 ‘나눔의집’으로 당신 업적에 티끌과도 같은 생채기가 난 터.
 


‘오직 내가 살아왔던 모든 생애가 바로 임종게’라는 스님 마지막 말씀이 중생들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말 대신 행동으로. 

그렇게 보살행을 실천하며 뚜벅뚜벅 지구촌 열다섯 바퀴를 걸어온 길.

이제 네 탓 내 탓 하기보다 앞으로 그 큰 뜻을 어떻게 담아 이어갈지가 숙제로 남았다.
 


우리 모두가 한 뿌리니 공생하자며 사회 곳곳에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며 자비행에 앞장섰던 월주 대종사.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하다”던 말씀과 인자한 미소가 무겁게 가슴에 내려앉는다.

 

김민수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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