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익히지 않은 채소를 많이 먹게 되는 여름엔 배탈이 나기 쉽죠. 일 년 내내 채식 중심의 식사를 하는 스님들은 천연 구충제 제피잎으로 배탈을 예방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밑반찬으로 활용하기 좋은 제피장떡을 소개합니다. 이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위로 지치고 나른해진 몸에 강렬한 맛으로 에너지를 불어넣는 제피장떡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부쳐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 밑반찬으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대안스님/조계종 사찰음식 명장․금당사찰음식문화원장
(과거에는 냉장고가 없었잖아요. 저장성도 낮고 보관하기도 어렵고 그런데 매끼니 음식을 누가 해먹겠어요. 그럴 때 이런 장떡은 많이 구어 놓고 끼니마다 반찬으로 먹을 수 있죠.)
주로 생으로 먹는 채소는 잘 씻지 않을 경우 잎에 남아있는 각종 세균과 벌레가 복통을 일으킬 수 있어 육류나 생선 못지않게 식중독에 주의해야 하는 식재료입니다.
제피는 강렬한 향이 특징으로 잡냄새를 잡아주는 향신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살균작용이 우수해 절에서는 천연 구충제로도 활용됐습니다.
대안스님/조계종 사찰음식 명장․금당사찰음식문화원장
(제피는 천연구충제죠. 스님들이 구충제를 안 드시는 이유가 채소반찬을 일 년 내내 드시기 때문에 구충제를 드셔야 되는데. 제피가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재료도 조리법도 간단합니다.
고추장 두 큰술과 된장 한 큰술을 물에 넣어 잘 풀고 밀가루와 다진 제피잎, 생표고버섯과 당근을 함께 버무려 들기름과 식용유를 일대일로 섞은 부침유로 구워내면 됩니다.
기름에 구워 더욱 진해진 제피향은 먹기도 전에 침샘을 자극합니다.
대안스님/조계종 사찰음식 명장․금당사찰음식문화원장
(아주 아찔한 맛이 있거든요. 제피와 방아는 향이 강하기 때문에 졸음도 쫓아낼 수 있고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이런 식물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자기를 지켜내는 에너지잖아요. 즉 세균에 강하고 그런 것들이 음식을 통해서도 자기 스스로 방역을 할 수도 있다고 보는 거죠.)
매일 찾는 찬 음식과 날 음식에 불편해진 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아찔한 향과 맛으로 식욕까지 자극하는 제피장떡은 여름 반찬으로 제격입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코로나와 더위 잡는 사찰음식5. 제피장떡
재료
제피50g, 우리밀 한 컵, 생표고 1개, 당근30g, 고추장2T, 된장1T.부침유(들기름1T, 식용유1T)
1. 제피는 다듬어 씻어서 물기를 짠다.
2. 생표고와 당근은 다진다.
3. 볼에 고추장과 된장을 물을 넣고 갠 후 밀가루를 넣고 섞은 다음 나머지 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4. 팬을 달군 다음 부침유를 두르고 장떡을 지져낸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