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왔는데요, 코로나19 시대 밖으로 나가기 힘들면 집에서 불교 경전을 읽으며 마음 속 불성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돈황본 육조단경, 한권으로 읽는 벽암록, 비유로 풀어쓴 백유경을 정준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육조 혜능대사의 법문을 모아 엮은 <육조단경>.
그 가운데 돈황본을 모아 정본화 한 책 <돈황본 육조단경>이 발간됐습니다.
육조단경은 선가에서 중요하게 여기며 수행의 지남이 되고 있지만 전승의 과정에서 문자의 가감과 편찬자의 생각이 투영되면서 원래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에 조영미, 최연식, 김종욱, 김천학, 박인석 등 다섯 전문가가 모여 역주하고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이 감수해 육조단경의 원음을 살리는 최초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은 “육조 혜능대사의 어록은 오늘날 선가를 넘어 서구권까지 널리 읽힌다”며 인류문화유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발간된 <돈황본 육조단경>은 육조단경 연구의 새로운 토대가 될 뿐 아니라 선의 종지를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송대 이후 900여 년간 수행의 길잡이로 사랑받아온 벽암록에 감춰진 심오한 뜻을 친절하게 해설한 책이 발간됐습니다.
<한권으로 읽는 벽암록>은 강단에서 30여 년간 선리를 연구하고 강의해온 혜원스님이 풀어낸 책으로 전문가들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선사들의 활발한 기략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학계의 권위 있는 선 문헌과의 비교․분석으로 정확하고 객관적인 해석에 혜원스님의 오랜 연구와 식견을 바탕으로 해설을 첨부했습니다.
또 생경한 전문용어는 알기 쉬운 말로 풀어내고 여러 박사 연구자들과 심도 있는 토론으로 주관적 해석을 경계해 어렵기로 정평난 벽암록 해석에 친절한 안내서가 될 전망입니다.
유머와 풍자성을 갖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생활에서 어떤 것들을 경계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책 <백일동안 백 가지 이야기_비유로 풀어 쓴 백유경>.
본래 백유경은 5세기 경 인도 상가세나 스님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불교 우언집으로 그의 제자 구나비지가 한역해 <백구비유경>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책은 백유경 한역 경전 4권의 구성에 따라 총 4장으로 구성됐습니다.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 <반추>, 쉽게 열반에 이르지 말고 끝까지 성실하라는 <정진>, 욕심과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범부의 이야기 <불도>, 거짓과 허상에 삶을 망치는 이야기 <허상>입니다.
책을 감수한 이미령 작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경전이기에 어린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 정말 필요한 내용”이라며 “자신의 민낯과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