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국립경주박물관이 옛 신라 왕실 사찰로 알려진 경주 황복사 터 발굴 유물 32점을 공개했습니다. 불교조각의 정수인 금동불입상 7점을 비롯해 스님의 신분을 나타내는 신분증이나 물품의 꼬리표일 것으로 추정되는 목간 등이 전시됐는데요, 현장에 안홍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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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국립경주박물관 내 영남권수장고인 신라천년보고.
수장고 입구를 지나면 왕실 사찰로 의상대사가 출가했다고 전해지는 전 황복사 터 출토 유물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전 황복사 터에서 불교조각 중 금동불입상은 모두 7점이 발견됐습니다.
금동불입상은 ‘U’자형과 ‘Y’자형, 두 가지 유형의 옷 주름이 나타나며, 관음보살로 추정되는 상은 장식이 달린 목걸이와 함께 왼손에 정병을 쥐고 있습니다.
돌에 새겨진 신장상은 갑옷을 입고 있는 무장의 모습으로, 입체적 조각과 사실적으로 표현된 옷 주름은 통일신라 불교조각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유재상 /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과
((석조신장상은) 입고 있는 것이 갑옷의 형태이고 흔히 악귀라고 불리는 생령을 깔고 앉은 것으로 봤을 때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어제 전 황복사터 출토 유물 2,700여 점 가운데 32점을 특별 공개했습니다.
전 황복사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지만 현재 국보 제37호인 삼층석탑이 남아있습니다.
최선주 / 국립경주박물관 관장
(황복사에 대한 왕실 사찰의 위엄과 그 전모를 밝히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서 관람객들이 이 유물들을 보면서 사라진 황복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연못 터에서 발견된 목간은 소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적외선 촬영 결과 10글자의 묵서가 판독됐습니다.
목간 끝부분에 구멍이 있어 스님의 신분을 나타내는 신분증이나 물품의 꼬리표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 황복사 터가 자리 잡은 낭산에는 신라 대표 호국사찰인 사천왕사 터가 있습니다.
선덕여왕의 무덤이 있는 낭산에서 발견된 자료들로 격이 높은 신라 왕실사찰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선주 / 국립경주박물관 관장
(영남권에서 출토된 35만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이 수장고입니다. 이 개방형 수장고에 이번에 황복사 출토 유물을 전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전시도 보고 수장고에서 이뤄지는 여러 가지 일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신라 왕실 사찰인 전 황복사터에서 발굴된 유물은 오는 10월 24일까지 신라천년보고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BTN뉴스 안홍규입니다.
대구지사 안홍규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