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부터 새 단장에 들어간 봉은사 명상길이 정비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기존엔 없던 쉼터와 대나무숲길이 조성되고, 운치를 더하는 자연석이 명상길을 장식했는데요. 단장을 마친 봉은사 명상길에 윤호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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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신록을 머금은 커다란 나무 아래, 넓진 않지만 제법 운치가 느껴지는 대나무 숲길.
살랑이는 가을바람 따라 흔들거리는 나뭇잎 옆으로 산책을 즐기는 이들의 걸음이 여유롭습니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정비를 시작해 최근 새롭게 개방한 봉은사 명상길입니다.
자연석 사이로 뻗은 명상길 곳곳에는 많은 화분이 장식해 가을의 고즈넉함을 한층 돋웁니다.
또 여러 나무의 이름이 적힌 안내판부터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까지.
명상길을 걷는 사람들의 소원이 쌓아올린 돌탑에선 눈에 보이지 않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김금희 / 서울 강남구
((봉은사가) 도시 한가운데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기 좋은 이 나무들에서 나오는 향과 소리, 이런 것들이 좋아서 하루에 한 번씩 매일 와서 돌고 있는데, 오면 되게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봉은사 명상길은 강남구가 추진하는 청담역 주변 그린네트워크 조성 계획 일환으로 조성됐습니다.
기존에도 산책길이 있었지만 지역민과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쉼터를 만들고 더 많은 수목을 심었습니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서울 강남의 마천루 사이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운동 삼아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안식처로 거듭났습니다.
또 길지 않은 1.1km 산책길에 휴게 데크가 들어서고 주변이 정비되자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유남경 / 봉은사 템플스테이 팀장
(명상길 조성되고 나서 올라가는 계단도 조성되고 또 내려가는 계단도 조성되고, 그리고 옆에 대나무를 심어서 좀 더 쾌적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아요.)
봉은사와 강남구청이 함께 조성한 명상길은 코로나 우울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지역명소로 역할을 넓혀나갈 전망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