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무형문화재 1호 사경장인 다길 김경호 선생의 금니 금강경사경전이 열렸습니다. 14자의 고려대장경의 형식을 감지에 금니 사경으로 그대로 옮겨 금강경 사경의 표준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도덕경과 성경, 코란 등 융복합 사경도 선보였습니다. 하경목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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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해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사경장이 지정되고 1호 장인으로 인증을 받은 다길 김경호 선생이 금니금강경 사경전을 개막했습니다.
어제 인사동 아리수 갤러리에서 개막한 사경전은 9.4미터의 금니 금강경을 비롯해 화엄경약찬게와 변상도, 10음절만트라 등 10여점이 선보였습니다.
특히, 천연염료를 활용한 도덕경과 성경, 코란, 만다라 등 융복합 사경을 선보이며 전통 사경의 변화에 시도했습니다.
김경호/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 사경장
(성경과 코란을 사경에서 나타나는 요소들과 만다라적인 요소들을 혼합해서 그런 사경을 융복합 사경이라고 합니다.)
이번 사경전의 백미는 전통 감지에 한 줄 14자의 고려대장경 기본 형식을 그대로 옮긴 금니 금강반야바라밀경입니다.
김경호 장인은 여기에 계청과 발문까지 추가해 금강경 사경의 표준을 제시했습니다.
0.1mm의 섬세한 붓 끝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수행의 결정체가 하나의 예술로 승화한 금니 금강경이 10미터에 가까운 위용을 처음으로 펼쳐 보이며 보는 이에게 환희심을 전합니다.
송일기/중앙대학교 명예교수
(기본적인 저본이 14자로, 한 행에 14자를 쓰셨거든요. 이것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장경인 고려대장경 체제를 기본에 두고...)
40여년 전통사경의 복원에 외길을 걸어온 김경호 장인은 한 점과 한 획에 부처님을 담아내는 사경은 그 자체가 수행이자 예술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기에 진정한 법사리를 온전히 마음에 새기기 위해선 사경의 정성과 혼이 자신의 마음에 다가올 때까지 천천히 감상하길 조언합니다.
김경호/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 사경장
(내면에 들어있는 정신을 봐야 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점 하나, 획 하나가 나에게 다가올 때까지 천천히 감상을 해야 제대로 사경의 진가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깨달음과 힐링을 선물할 장인의 금강경 사경전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계속됩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