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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청, 주어사 새 연등 장엄..종교화합 서원

기사승인 2021.11.3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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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바로알기 운동본부를 조직해 천진암과 주어사지에 대한 불교 역사를 알리는 대한불교청년회. 이번에는 주어사지에 설치된 낡은 연등을 떼어내고 새 연등을 장엄했는데요. 전국에서 모인 청년불자들은 불교와 천주교가 상생할 수 있었던 선조들의 열린 자세를 추모했습니다. 윤호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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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나뭇잎도 남지 않은 겨울 산 속, 때 아닌 연등 설치가 한창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이 반년이나 지났지만 길쭉한 노끈에 연등을 동여매는 손길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여주 주어사지에 설치된 낡은 연등을 떼어내고, 새 연등을 달기 위해 지난 28일 각지에서 찾아온 청년불자들.

천진암과 주어사지에 대한 천주교 측의 거듭된 성지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불교 역사를 지키려는 겁니다.

민경순 / 대한불교청년회 여성위원장
(우리 역사를 바르게 알리고 종교간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소원의 등을 달았습니다.)

조선시대 제법 규모가 큰 도량이었다가 1801년 신유박해 이후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어사.

문인들이 강학했던 곳으로 알려진 2호 건물지는 숯가마로 활용된 흔적만 남았습니다.

그 위로 낡은 철제 팻말만이 이곳이 주어사였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간단한 예불을 올린 청년불자들은 합장한 채 절터를 돌며 불교와 천주교가 상생할 수 있었던 선조들의 열린 자세를 기렸습니다.

김창규 / 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장
(유학자들이 천주교리를 불교법당에서 공부했던 그 화합과 상생의 정신이 올곧이 발현될 수 있도록 주어사·천진암의 역사를 올바로 알리는 일에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역사바로알기 운동본부를 조직하며 천진암과 주어사지에 깃든 불교의 흔적을 찾아 나선 대한불교청년회.

내년 봄부터는 정기적으로 주어사 역사 안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선조를 위한 추모다례재를 추진하며 종교평화의 길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장정화 / 대한불교청년회장
(강학 장소로 내어준 자리가 우리 스님들이 잃은 자리였다. 부처님의 정신, 스님들의 자비정신이 깃든 그런 좋은 자리였다는 걸 알려주고, 우리 불자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 깊은 참회도 해야 되는...)

얼마 전 대불청이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벌인 서명운동에는 300여 명이 동참하며 이 문제에 조금씩 관심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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