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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포교, 이젠 바꾸자’③ 아! 스님

기사승인 2022.05.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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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떠나는 젊은 불자들을 돌려 세우고, 문밖의 젊은 층을 사찰로 불러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획 시리즈 ‘캠퍼스포교, 이젠 바꾸자’ 세 번째는 대학생 불자들이 불교계와 스님들에게 바라는 점을 들어보고, 미래 불교가 가야할 길을 생각해봤습니다. 윤호섭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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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019년 9월, 조계종 청년대학생전법단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실시한 전국대학 불교동아리 회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젊은 불자들이 선호하는 활동은 법회 참석, 스님과의 대화, 템플스테이 순이었습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모두 평소에는 대면하기 어려운 스님들을 만난다는 점이 공통분모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이토록 기대가 높은 스님과의 만남이 오히려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는 사례도 있다고 말합니다.

스님들 간에도 논란이 있는 비구니 팔경계를 내세워 “여성은 해탈할 수 없다”거나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된다”는 일부 비구 스님들의 성차별적 말씀이 학생들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는 겁니다.

또 진로 고민을 상담하는 학생에게 “작은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 큰 회사로 옮겨라”는 식의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조언도 청년들이 스님에게 실망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안현민 / 전 대불련 중앙회장(2021년도·59년차)
((스님들께서) 진로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답을 내려주셔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으신 것 같아요. (상담과정에) 저희 마음의 힘듦에 집중해주셔서 용기를 불어넣어주시면 어떨까...)

포교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불련 53년차 중앙회장과 청년유니온 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채은 씨는 세간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현대에 와서 관심이 높아진 ‘성인지 감수성’ 문제와 이른바 ‘N포세대’로 불리는 청년 세대 고충에 대한 관심 부족 등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가부장제의 관습이 전통을 중시하는 승가 사회에서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세간은 성인지 감수성이 시대 화두로 거론될 만큼 변해 괴리가 생겼다는 견해도 내놨습니다.

이채은 / 전 대불련 중앙회장(2015년도·53년차)
(스님이라는 존재가 그냥 어른이기보다도 종교인이고 내가 조금 더 존경하거나 따르고 싶은 어른인데, 그런 차별적인 발언을 했을 때 (청년들은) 종교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대학 시절 또래에게 불교동아리를 홍보할 때면 늘 목사, 전도사와 기타를 치고 찬송가를 부르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교회 문화와 비교를 당해 당황스러웠다는 이채은 씨.

불교는 이웃종교에 비해 전통을 중시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있었고, 젊은 세대의 고충을 들어주려 하기보다는 가르치는 쪽에 치중하는 편이어서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자우스님 / 성신여대 불교학생회 지도법사(전화인터뷰)
(시대적인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되고 청년들의 사고가 어떻게 흘러가는가, 무엇에 대해 답답해하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 평상시에 관심 갖고 마음을 읽고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떠나는 젊은 불자들을 불러 세우고, 문밖에 있는 청년들이 사찰로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와의 접목을 서두르는 반야 지혜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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