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쓰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이웃과 나누며 무소유와 자비 나눔을 실천하는 데 불교 단체들이 앞장섰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자원순환에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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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주말 서울 종로 탑골공원 옆 사회복지원각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점심 급식을 마친 어르신들의 손에 하나같이 검은 봉지가 쥐어져 있습니다.
양말과 간식거리가 가득 담긴 뜻밖의 선물에 어르신들의 표정도 밝아 보입니다.
하만유 / 수혜어르신
(너무 감사하지요. 아 좋지요. 없는 사람들, 없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있는 사람들도 오는데 얼마나 좋습니까? 이렇게 노인들을 (도와주는 게))
14일, 조계종 원각사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아홉 개 불교 단체가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양말 나눔, 무나페’ 행사를 열었습니다.
무나페는 ‘무소유와 나눔의 일상적 실천을 위한 축제’의 줄임말로 자신에게 불필요해진 물건을 나누 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합니다.
무나페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시작한 후원 캠페인으로 사용하지 않은 양말 1,200여 켤레를 모았습니다.
아홉 개 단체 회원들은 모은 양말을 어른신들께 직접 나눠드리고 300여 어르신의 배식에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조석주 /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제60년차 중앙회장
(오늘 대학생 불자들을 대표해서 참석할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 오늘 물품 많이 가져가셨는데요, 가져가신 물품 잘 쓰시고, 여름을 나는 데 물품들이 유용하게 잘 사용되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무나페 추진위원회는 조직 정비해 하반기에 제2회 무나페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양말 외에도 계절에 맞춘 다양한 물품을 나누며 불필요하면서도 놓지 못하는 물건을 사회에 나누는 일에 앞장선다는 계획입니다.
이현숙 / 대불련 총동문회 사무차장
((무나페가) 1회로 끝나는 게 아니고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한 번 정도 더 해서 추후 2차, 3차 많으면 4차까지 진행을 하려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무소유와 부처님 자비를 실천하는 이들의 노력이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은 물론 우리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BTN 뉴스 이효진입니다.
이효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