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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스님 "백만원력결집불사, '보시 실천' 깃발 든 것"

기사승인 2022.05.22  00: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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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가야에 최초의 한국사찰 분황사를 창건하고 대웅보전 준공을 증명하기 위해 인도를 순례 중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21일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번 보살행을 강조했습니다. 대승불교를 표방하는 한국불교가 정작 보시 실천은 부족한 점이 많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백만원력결집불사 역시 ‘이제 겨우 열 걸음 중 한 걸음을 뗀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부다가야 분황사 준공법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분황사 불사의 의미에 대해 짚었습니다. 

원행스님은 부다가야 인근에 200여개 외국사찰이 있지만 한국불교는 이제 첫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다며 인도 분황사는 국내외를 떠나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보시의 실천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우리가 보시정신이 약해서 순기능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계기를 통해서 우리가 나누는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사찰과 병원, 학교를 지어서 여러 사람에게 이롭게 하도록 한국불자들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특히 한국불교가 대승불교를 내세우며 핵심인 보시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 반문하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대승불교는 보살불교잖아요. 보살불교는 육바라밀을 행하는 게 보살이고 육바라밀의 첫 번째는 보시입니다. 베풀어야 하는데 대승불교라고 하는 대한민국 불교가 과연 보살정신으로 살고 있는가? 그래서 우리가 보시정신이 약하고 다른 말로 하면 봉사정신이 약하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나누기보다, 내 아이, 내 손자, 나만 생각하는 문화가 한국불교에 팽배해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원행스님은 대승불교이면서도 보살행에는 인색한 불자들에게 의식적으로라도 보시를 실천해보자는 발원에서 백만원력결집불사의 깃발을 들었다며 이 또한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자평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제가 생각한 것에 열에 한 걸음정도 뗐다고 할 정도인데 앞으로 다른 분들이 나서서 계승을 하거나 다른 방식으로라도 해서 앞으로 계속해서 스님과 신도들의 교육과 복지 문제, 신앙까지... )

총무원장 임기를 4개월여 남겨두고 있는 원행스님은 임기 초 공약 가운데 복지시설을 갖추는 데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스님들뿐 아니라 신도들도 노인복지를 해서 잘 보살펴야 하는데 아직 제가 한 공약 중에 복지시설을 갖추지 못했는데 남은 기간 동안 노력을 해보려고 합니다.)

원행스님은 ‘열반경에서는 성지를 순례하는 불자는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할 만큼 순례를 강조한다’며 내년 상월결사의 인도 8대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인도 부다가야=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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