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라마 ‘인사이더’의 불교폄훼에 교구본사주지협의회도 분노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협의회는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사회적 책임을 지닌 언론기관으로서 JTBC의 결단과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습니다. 이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JTBC의 새 수목드라마 인사이더의 불교 폄훼에 대한 공분이 불교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드라마 인사이더는 부처님이 계신 법당을 거액의 도박장으로 삼은 배경과 스님을 막장 사기 도박꾼으로 묘사한 첫 회 방송의 이야기 전개 외에도 불교를 비하하는 설정이 스토리 전반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사찰을 범죄의 주무대로, 스님을 도박꾼으로 설정한 데 반해 이를 조사하고 심판하는 사법연수생 남자 주인공은 기독교식 이름의 김요한입니다.
기독교 경전에 따르면 요한은 예수의 열두제자 가운데서도 다섯 손가락에 드는 핵심 인물입니다.
드라마 기본 구조가 선과 악을 불교와 기독교라는 종교로 나눠 이분법적으로 설정된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국 사찰을 대표하는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해당 드라마의 문제 장면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덕문스님/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법당 안에서 도박을 하게 한다든가 스님 모습을 한 연기자가 도박을 하게 하는 모습을 보인다든가 그걸 해결하는 사람들의 뒷좌석에는 십자가를 걸어놓고 마치 기독교가 불교를 정화하는 모양새 이런 것을 봤을 때 굉장히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 않습니까?)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어제 “표현의 자유에 한계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요지의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협의회는 “해당 드라마는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넘어섰고 불자와 국민의 정신적 피해와 불편함 역시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협의회는 또 “특히 언론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충실했던 JTBC가 국민과 사회의 호응에 취해 초심을 망각하고 사회적 책임을 권력으로 착각해 오만함과 자만심이 극에 달한 게 아니냐”며 사회적 공기로서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덕문스님/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종교편향을 넘어서 횡포라고 봐야 되고 이것은 간과해선 안 되고 어떤 형태를 취해서라도 방송금지가 돼야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고 이런 식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여과 없이 방송 편성을 해서 내보낸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고 간과해선 안 되고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협의회는 마지막으로 잘못된 방송에 대한 지탄과 비판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JTBC의 결단과 책임 있는 자세 뿐 이라며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