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조선 후기 독도가 조선 땅이라는 것을 일본 공식문서로 확인받은 안용복 일행 가운데, 뇌헌스님 등 다섯 스님이 일본행에 동행했다는 사실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우리가 이제라도 꼭 알아야 할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독도 항해가 시작됩니다. 고유재 현장에서 김민수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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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네 개의 긴 돛대가 우뚝 서 있는 41미터 길이의 범선 코리아나호.
40년 베테랑 정채호 선장이 학생들 46명을 포함해 60여 명의 탐사대를 태우고 내일 독도로 출항합니다.
330년 전 일본으로부터 우리 땅을 지켜낸 안용복과 뇌헌스님 일행이 지나간 뱃길을 따라 3박 4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돌아볼 예정입니다.
정채호 / 범선 코리아나호 선장
(뇌헌스님이 그때 항해를 했고 타국에 가서 아주 당당하게 주장했던 그 배짱이라든지 이런 것을 한번 재조명해 보고 싶다. 그런 뜻에서 이번 항해를 결심했습니다.)
이런 뜻깊은 여정에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의승수군 본부였던 여수 흥국사도 함께 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대웅전에서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탐사대의 행선을 부처님께 고하는 고유재를 봉행했습니다.
화엄사 조실 금성 명선 대종사가 독도로 떠나는 원정대의 안전과 무사 귀환을 직접 축원했습니다.
명선 대종사 (축원문 낭독)
(승선자 모두 무사귀환을 불보살님의 가피지력 성령으로 하시기를...)
진옥스님은 흥국사는 300년 동안 전라좌수영 소속으로 승군조직이 유지된 곳으로 지속적인 연구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옥스님 / 여수 석천사 주지
(명량전투에서 이순신 장군의 주력 함대에 타신 분들을 거의 다 스님들로 봅니다. 전라좌수영이 해체될 때 1896년 해체될 때까지 300년을 300명의 승군이 그대로 유지가 됐습니다.)
불자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이번 탐사에 부처님 가피가 함께 하기를 발원했습니다.
엄홍길 / 산악인
(그 당시 뱃길을 따라서 이렇게 항해를 하시는데 무사히 잘 항해를 마치시고 돌아오시기를 기원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함께 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처님 가피가 항상 함께하기를 바라면서 감사합니다.)
신분의 차별에도 굴하지 않고 일본으로 달려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알렸던 어민 안용복과 뇌헌스님.
300여 년 전 선조들의 뱃길을 따라 나선 이번 항해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름 없는 이들의 희생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김민수입니다.
광주지사 김민수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