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김성녀, 김영재, 최경만, 이춘희, 안숙선, 김덕수‥현존하는 국악계의 거장들이 불교인재 후학 양성이라는 하나의 가치 아래 동국대로 모입니다. 분야별 당대 최고 스승들이 내년 문을 여는 한국음악과 교수진에 이름을 올린 건데요, 명인·명창들의 교수 임용식에 윤호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60여 년간 춤과 노래, 연기를 두루 섭렵한 종합예술인이자 한때 1인 32역을 소화하며 마당놀이계의 여왕으로 꼽히는 김성녀 예술감독.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로서 우리 악기로 사물놀이라는 새 국악 장르를 개척한 김덕수 명인.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을 내년부터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2023학년도부터 한국음악과를 운영하는 동국대 서울캠퍼스가 다음 달 수시모집을 앞둔 가운데 어제 학과를 이끌어갈 교수진을 임용했습니다.
판소리, 가야금, 아쟁, 타악, 음악이론 등 각 분야별 전문가 15명을 석좌교수·특임교수·대우교수 등 비전임교원으로 임용한 겁니다.
윤성이 / 동국대 총장
(동국대학이 불교음악과 함께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음악을 활성화시켜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씀해주셨고, 거기에 적극적으로 저희들이 동참하게 됐습니다.)
한국음악과 교수진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단장을 역임한 박범훈 조계종 불교음악원장의 노력으로 섭외가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경주캠퍼스가 폐과를 결정한 한국음악과를 서울캠퍼스가 운영할 수 있도록 건학이념에 맞춰 학과 신설을 주도한 법인과 학교의 결정까지.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며 거문고 김영재 명인, 피리 최경만 명인, 이춘희·안숙선 명창 등 인간문화재급 교수진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박범훈 / 동국대 한국음악과 석좌교수
(이분들이 중심이 되시고 앞으로 유능한 젊은 교수들이 들어와서 함께한다면 아마 세계적인 학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보고요.)
일평생 무대 위에서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를 선보여온 교수진은 조계종 종립대학인 동국대의 한국음악과 신설에 지지를 보내면서 후학 양성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덕수 / 사단법인 한울림 예술감독
(역시 동국대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전통문화예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어느 대학도 할 수 없는, 그래서 동국대에 갖는 기대가 굉장히 큽니다.)
박애리 /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
(대우교수로 오늘 임용이 됐는데요. 제가 가진 모든 어떤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다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동국대 한국음악과는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을 통해 신입생 정원 15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