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육체계 효율화와 전통승가 교육 강화를 기조로 3년 동안 교육원을 이끌어온 조계종 8대 교육원장 진우스님이 어제 오후 이임식을 가졌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후보등록을 앞두고 겸직금지에 해당하는 종무직을 어제까지 사임해야 함에 따라 출마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9월 중앙종회 216회 임시회에서 만장일치로 조계종 8대 교육원장에 선출된 진우스님이 제37대 총무원장 후보등록 겸직금지 시한일인 어제 퇴임했습니다.
취임 1054일만에 자리를 내려놓은 진우스님은 어제 오후 진행된 이임식을 통해 승가교육과 관련된 일체의 소임을 차기 교육원으로 이양했습니다.
진우스님/조계종 8대 교육원장
(모든 과정들에 있어서 결실을 보지 못하고 퇴임하게 돼서 송구한 마음과 함께 아쉬운 마음 또한 가눌 길 없지만 저보다 더 훌륭하신 후임 스님께서 더욱 잘 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진우스님은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지지 아래 외향적 성장보다 교육의 내실을 다진 시간이었다고 회고하고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21세기 승가상으로 제시하며 현장의 목소리 반영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마무리하지 못한 기본교육기관 통폐합의 과제를 차기 교육원의 중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진우스님/조계종 8대 교육원장
(출가자 감소로 인해 학인스님들이 줄어들고 있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불교의 거시적 미래를 위해 대승적인 안목으로 개별적 이해득실은 과감히 내려놓고 각급 교육관계자들께서 서로 조력하며 새로운 교육질서 수립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늘 교육원장으로서의 소임을 내려놓습니다만 앞으로 한국불교와 우리 종단 그리고 불교중흥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제 나름대로 정진해나갈 요량입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자리를 함께 해 8대 교육원의 성과와 진우스님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코로나19와 여러 종단의 위기 속에서도 종단의 핵심 소임을 맡아 책임을 다해주셨던 스님께서 이렇게 오늘 퇴임의 인사를 하게 되니 사부대중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스님께서는 모두의 기대에 따라 초심과 원력을 잊지 않고 사회와 함께 실천하는 보살이자 수행자로 다시 우리의 곁에 돌아와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이어 교육원을 대표해 교육부장 서봉스님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종회의장 정문스님과 포교원장 범해스님 등도 감사와 격려를 전했습니다.
정문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특히 교육제도 현대화를 위한 기본교육기관 개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그 틀에서 개선방향을 도출하셨습니다. 우리 종단 승가교육의 백년 근간을 세우신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범해스님/조계종 포교원장
(이임하셔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종단의 밝은 미래를 이끌기 위해 새로운 행보를 하실 스님의 정진에 자비와 광명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
2019년 교육원장에 취임한 진우스님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전국 순회간담회에 나서 기본교육기관 조정에 따른 현장의 소리를 청취하고 전통 승가교육 강화와 교육 효율화를 기조로 표준교과 개편을 단행하는 등 승가교육 효율화와 내실화에 매진해 왔습니다.
진우스님이 특별히 출마의 변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중들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제37대 총무원장 후보등록일을 앞두고 사실상 출마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